건방진 방랑자
1044회 수요집회 참가기(12.10.17) 본문
1. 활동안내
청산되지 않은 역사, 현재진행 중인 과거
① 활동안내
11:00 출발
12:00 수요집회 참석
14:00 늦은 점심
15:00 서울역사박물관 관람
16:30 해산
② 준비물
1. 점심값(6.000원)
2. 티머니
3. 카메라
4. 피켓
2. 활동 사진
시간이 흐른다.
흐름 속에 기억은 망각되나,
망각된 기억은 언제고 비집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1044회, 21년간 계속된 수요집회의 역사 위에 단재 영화팀과 거노가 함께 했다.
오전엔 비가 왔다. 하지만 오후엔 해가 반짝 떠서 우릴 반겨 주더라.
이런 무리에 함께 참여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런지?
단재친구들 또래 친구들도 함께 참여했다. 충남 금산에서도 온 사람도 있다.
좀 늦게 와서 뒤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엔 앞 자리에 설 수 있길 바라며.
울분만 있는 건 아니다. 나름 마음과 마음이 모여 기쁨을 나눠주기도 한다.
공주대 고시반 친구들의 공연.
시험을 앞둔 친구들이 짬을 내어 오다.
매서운 볼트의 눈.
얼굴은 가렸지만, 오늘 앞에 서서 막힘 없이 말을 해낸 지랭양.
원랜 민석이의 자유발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모든 영화팀 친구들이 함께 했다.
김민석: 안녕하세요. 여기 수요집회에 두 번째로 나오는 건데, 그래도 추운 날에, 여러분들 추운 날에 수요일마다 천회정도, 천회가 넘도록 이렇게 하였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존경합니다. 이상입니다. (일동 박수)
이건호: 평일인데도 불구하시고 많은 분들이 오시고, 또 저도 비록 십대지만 많은 십대 분들도 오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임승빈: 감사합니다.
김지원: 일단은 학교에서 이렇게 수요집회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서 뜻깊은 시간인 것 같고요. 과제 때문이기도 했지만 ‘위안부’에 대해 많이 공부하면서 ‘이렇게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구나’하고 느꼈고, 이걸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되는지는 여기 시위에 참여하신 분들과 저희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일이 잘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박주원: 다음!
오현세: 저도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멋지고 수고 많았다. 앞에 서서 이야기했다는 것만으로도 너희들은 오늘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대단하다! -건빵 반응)
'위안부' 생존자 김복동 할머니의 발언. 오래 오래 사셔야 할 텐데.
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힘으로 이 평화가 탄생하였고, 따라서 한 푼 한 푼 모은 것이 산이 되었고, 박물관도 탄생하였고, 여러분의 자녀들이 역사에 공부할 공부방도 생기고, 두 가지 일이 그럭저럭 되어 가는데.
그저 두 가지가 남았어. 두 가지는 일본놈들이 우리 땅을 지그땅이라고 지랄하는 그 한 가지하고, 한 가지는 우리들의 문제인데. 이 두 가지만 문제짓는다면은, 일본하고 뭐. 원수는 미워도,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지그만 항복을 하고 잘 하면, 서로가 화합할 수 있다고. 이랬는데, 지그들이 머리를 쓸 줄을 몰라.
이랬는데 여러분들이 참 이렇게 많이 참여해주시니까, 없던 기운도 나고, 노동자 여러분께서도 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할머니들을 위해서 참 열심히 이래 와서 응원해주시니까, 너무나도 힘이 나고요.
노동자 여러분께서도 힘을 쓰세요. 하여튼 힘내세요! 힘을 내야 삽니다.
앞으로 우리가 참 대통령 뽑을 때 잘 뽑아야 돼! 그래야 노동자들도 살 수 있고, 우리 정신대 ‘위안부’들도 살 수 있는데. 이게 또 어떻게 될 줄 모르지요. 나와 봤자 그기 그기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한데, 오늘 나온 사람들은 모든 것을 해결 지을 줄 알겠지요. 모든 것이 평화롭게 되어 남북 통일이 되어, 전쟁 없는 나라! 여러분의 자손들은 우리와 같은 일을 안 당하도록 평화롭게 맘 놓고 살도록,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리도록 서로가 왕래하고 오고 가고, 얼마나 좋겠습니까.
앞으로 좀 더 분발합시다. 한 번 찍어서 안 넘어가면 열 번 찍고,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면 백 번 찍지 뭐. 안 되면, 죽을 때까지 찍으면 돼.(일동 박수)
여러 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노동자 여러분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와 사진 한 장 찍으려 나갔으나, 많은 인파에 밀려 찍지 못했다.
11월을 기약해야지.
가을의 어느 날. 세종대왕께 문안인사를 드리다.
다음엔 활짝 웃는 현세의 얼굴을 보길 바라며.
간식으로 호떡을 하나씩 입에 물고 박물관으로 고고씽!
역사의 한복판에 살지만, 역사란 저 멀리 있는 것처럼만 느껴진다.
그 때 찾아야 할 곳은 역사가 기록된 곳들이지 않을까.
드넓은 서울을 이 모형으로 재현해놨다. 대단한 정성이다.
조선시대의 한양 도성을 보고 있는 볼트~
나무프로펠러를 돌리며 오늘 하루 일과를 마무리 짓고 있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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