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13.02.22 중등팀 - 셋 째주 자작시 쓰기 본문
김민석
해
어두운 밤
한줄기 빛
조금씩 태양이 올라가고
아침이슬은 반짝인다.
이곳의 생물들은 깨어나기 시작하고
이 세상에는 활기가 돌아온다.
그리고 태양이 내려갈 때
그 순간 세상은 붉게 타오른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은 우리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내일 또 올게.”
노을마저 사라진 세상은
어둠의 침묵에 잠긴다.
마치 불에 탄 집처럼
오승환
갈대
갈대, 아름다운 풀
바람에 따라
노래라고 춤추는
아름다운 풀
갈대, 강인한 풀
바람이 불어와도
끊어지지 않는
강인한 풀
갈대, 아름다운 풀
김이향
희망,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루 하루를 희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로빈슨 크루소와 다를 게 무엇이겠는가
눈 감기는 동시에 희망의 불빛도 꺼져버리는
것이 아닐거라고.
언젠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배 한 척 없는 앞길에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애꿎은 한숨만 푹푹 내쉬겠지
그래도
언젠간 이루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에
살아있는 거겠지.
김지원
쓰레기
안녕 나는 쓰레기야
분리수거도, 재활용도 안 되는
말 그대로 쓰레기
나는 왜 이런 존재가 되버린 걸까
이런 나의 미래는 뻔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
결국 원래 존재하지 않았었던 것처럼
소리 소문 없이 소각되겠지
나는 왜 이런 존재가 되버린 걸까
가끔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곤 해
다들 날 필요로 하고
다들 날 좋아하고
다들 날 보고 행복해하는 상상을
하지만 상상은 상상일 뿐인 걸
아무리 밝은 미래를 상상해 봐도
나는 여전히 쓰레기일 뿐이야
미래가 정해져 있는 쓰레기
나는 왜 이런 존재가 되버린 걸까
박고은
내 동생
뽀얀 피부, 긴 생머리
똘망똘망한 눈, 오똑한 코
입가엔 활짝 뛴 미소
내 동생.
내 동생은 내 친구
내가 혼자서 웅크리고
앉아서 있으면, 내 옆으로
쪼르르 달려와 친구가 되어준다.
내 동생은 척척박사
내가 숙제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나 다 알려준다.
또 TV 보다가도
심부름을 시키면 모든 일을 다 해준다.
박주원
구른다
모든 주민은 반드시 이동할 때 굴러다녀야 한다는 법을 가진 마을이 있다. 그곳의 주민들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법을 지키며 법을 어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걸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법을 어긴 사람에게 왜 법을 어겼냐고 물어봤다. 심심해서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놀랐고 그의 행동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모든 주민은 반드시 이동할 때 걸어다녀야 한다는 법을 가진 마을이 있다. 그곳의 주민들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법을 지키며 법을 어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굴러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왜 법을 어겼냐고 물어봤다. 심심해서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을 사람들은 또 다시 놀랐고 그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백규혁
눈과 봄
녹을 만 하면
내려
온 세상 하는 도화지로
덮어버려
겹겹이 쌓인 도화지가
앙상하고 곱은 소나무
의 어깨의 무게만
더하고 블록 솟은 무덤
한 쌍에 원앙금침이
되어...
누구에게 이불이
또 누군가에겐
납이 되는
눈
그 눈이 너무 새하얗기에
더욱 밉다
이건호
무제
고민 없이 사라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리라.
말 못하는 짐승도
어린 아이도
무식한 아이도
고민없이 살아가는
동물사람은 없다.
고민들이 시간과
함께 떠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모든 행동이
이 잊혀진 고민 속에서
나온다
임승빈
지하철
위잉~ 위잉~
오늘도 달린다.
내일도 달린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오늘도 달린다.
그의 눈 앞은 아주 컴컴했으며,
그가 달리는 길은 매일 똑같았다.
그러나 매일 다른 사람들.
매일 떠드는 여러 말소리에
지하철은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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