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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13.02.22 중등팀 - 셋 째주 자작시 쓰기 본문

직장/학교 수업

13.02.22 중등팀 - 셋 째주 자작시 쓰기

gunbbang 2013. 2. 22. 17:58

 

김민석

 

 

어두운 밤

한줄기 빛

조금씩 태양이 올라가고

아침이슬은 반짝인다.

이곳의 생물들은 깨어나기 시작하고

이 세상에는 활기가 돌아온다.

그리고 태양이 내려갈 때

그 순간 세상은 붉게 타오른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은 우리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내일 또 올게.”

노을마저 사라진 세상은

어둠의 침묵에 잠긴다.

마치 불에 탄 집처럼

 

 

오승환

 

 

 

갈대

 

갈대, 아름다운 풀

바람에 따라

노래라고 춤추는

아름다운 풀

 

갈대, 강인한 풀

바람이 불어와도

끊어지지 않는

강인한 풀

 

갈대, 아름다운 풀

 

 

김이향

 

 

 

 

희망,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루 하루를 희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로빈슨 크루소와 다를 게 무엇이겠는가

 

눈 감기는 동시에 희망의 불빛도 꺼져버리는

것이 아닐거라고.

 

언젠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배 한 척 없는 앞길에 눈물도

 

흘리지 못하고

애꿎은 한숨만 푹푹 내쉬겠지

 

그래도

 

언젠간 이루어질 것이라 믿기 때문에

살아있는 거겠지.

 

 

김지원

 

 

 

 

쓰레기

 

안녕 나는 쓰레기야

분리수거도, 재활용도 안 되는

말 그대로 쓰레기

 

나는 왜 이런 존재가 되버린 걸까

 

이런 나의 미래는 뻔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

결국 원래 존재하지 않았었던 것처럼

소리 소문 없이 소각되겠지

 

나는 왜 이런 존재가 되버린 걸까

 

가끔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곤 해

다들 날 필요로 하고

다들 날 좋아하고

다들 날 보고 행복해하는 상상을

 

하지만 상상은 상상일 뿐인 걸

아무리 밝은 미래를 상상해 봐도

나는 여전히 쓰레기일 뿐이야

미래가 정해져 있는 쓰레기

 

나는 왜 이런 존재가 되버린 걸까

 

 

박고은

 

 

 

 

 

내 동생

 

뽀얀 피부, 긴 생머리

똘망똘망한 눈, 오똑한 코

입가엔 활짝 뛴 미소

내 동생.

 

내 동생은 내 친구

내가 혼자서 웅크리고

앉아서 있으면, 내 옆으로

쪼르르 달려와 친구가 되어준다.

 

내 동생은 척척박사

내가 숙제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나 다 알려준다.

TV 보다가도

심부름을 시키면 모든 일을 다 해준다.

 

 

박주원

 

 

 

 

구른다

 

모든 주민은 반드시 이동할 때 굴러다녀야 한다는 법을 가진 마을이 있다. 그곳의 주민들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법을 지키며 법을 어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걸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법을 어긴 사람에게 왜 법을 어겼냐고 물어봤다. 심심해서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놀랐고 그의 행동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모든 주민은 반드시 이동할 때 걸어다녀야 한다는 법을 가진 마을이 있다. 그곳의 주민들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법을 지키며 법을 어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굴러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왜 법을 어겼냐고 물어봤다. 심심해서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을 사람들은 또 다시 놀랐고 그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백규혁

 

 

 

눈과 봄

 

녹을 만 하면

내려

온 세상 하는 도화지로

덮어버려

겹겹이 쌓인 도화지가

앙상하고 곱은 소나무

의 어깨의 무게만

더하고 블록 솟은 무덤

한 쌍에 원앙금침이

되어...

 

누구에게 이불이

또 누군가에겐

납이 되는

그 눈이 너무 새하얗기에

더욱 밉다

 

 

이건호

 

 

 

 

무제

 

고민 없이 사라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리라.

말 못하는 짐승도

어린 아이도

무식한 아이도

고민없이 살아가는

동물사람은 없다.

고민들이 시간과

함께 떠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모든 행동이

이 잊혀진 고민 속에서

나온다

 

 

임승빈

 

 

 

 

지하철

 

위잉~ 위잉~

오늘도 달린다.

내일도 달린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오늘도 달린다.

 

그의 눈 앞은 아주 컴컴했으며,

그가 달리는 길은 매일 똑같았다.

 

그러나 매일 다른 사람들.

매일 떠드는 여러 말소리에

지하철은 지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