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13.02.22 중등팀 - <참깨를 털면서> 산문화하기 본문
김민석
성공시대
나는 그 때 사업에서 실패하였다.
너무 성급하게 가게를 차렸고 내가 사기당한 걸 알았을 땐 이미 그 사기꾼은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한 때 술과 마약(대마초)에 빠져서 살았고 할머니가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하셨을 때까지도 술과 마약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나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곳에서 할머니의 일을 도와드리고 할머니 댁에서 지냈다.
할머니가 밭을 일구시는 것을 도와드렸고 참깨를 터는 일도 도와드렸다.
참깨를 터는 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였다. 한 번만 쳐도 후드득거리는 경쾌한 소리가 나고 뭔가 신났기 때문이다. 아마 참깨의 경쾌한 소리 때문이었겠지....
나는 그렇게 일 년동안 할머니 일을 도와드렸다. 근데 참깨를 터는 일은 나에게는 별로 맞지 않았나보다... 항상 할머니가 털으면 참깨만 털어져 나왔는데 내 것은 모가지가 붙어서 다시 일을 해야 했다. 나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내 단점을 알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극복했다. 그리고 참깨를 터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노력했다.
‘힘을 약하게! 무게 중심을 가운데로! 치는 걸 위에서 아래로!’
나는 내 단점을 극복하고 내 단점을 최대한 메우고 내 특유의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회사에 취직했다.
그리고 나는 사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 때 금융위기가 시작되었다. 조금 잘 되는 것 같았는데 다시 우리 회사는 빚더미에 올랐다. 그리고 나는 다시 원상복귀, 백수가 되었다.
‘내가 회사에 다녀서 좋아진 것은 뭐지? 난 대체 뭘 한 거지?’라고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회사를 판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였다. 막노동, 가정교사, 밭일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고 지금은 잘 살게 되었다.
성실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오승환
금
리차드라는 소년이 있다(원래는 내 영어이름인 ‘에반’을 쓰려고 했지만). 리차드는 연금술사가 꿈이다. 연금술학교에 입학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소년이다. 어느 날 보석수업시간에 리차드가 선생님께 질문했다.
“쌤! 우리 금 언제 만들어요?”, “금? 니가 워프냐? 왜 이렇게 빨리 배우려고 그래? 금은 연금술 학교 졸업반 정도 되어야 배운다. 누구든 금을 만들고 싶으면 말해라 내가 연금단지에 넣고 금으로 만들어줄 테니까!”
리차드는 쫄아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연금술 6대 보석 순위. 진주⇒루비⇒에메랄드⇒사파이어⇒다이아몬드⇒금).
하교시간에 리차드는 생각했다. ‘나는 사파이어는 물론 다이아몬드까지 만들 수 있다. 근데 금을 못 만들 리가 없지! 좋아! 금을 만들자! 이제부터 해보자!’
리차드는 잡화상점에서 연금술 레시피 ‘금’을 사서 레시피대로 연금을 시작했다. 그 결과 숯, 구리, 벽돌, 유리, 그냥 쓰레기들 뿐 금 비슷한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 리차드는 포기하고 혼잣말로 “내 연금술이 붕괴되고 있네.”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리차드는 우연한 기회에 거지에게 엄청난 정보를 얻었다. 그건 바로 옆 나라에 연금단지 없이도 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리차드는 그 사람에게 금 만드는 법을 배웠다.
“저~ 스승님” 리차드가 말했다. “왜?”, “제가 예전에 금을 만들 때 레시피대로 했는데 왜 금이 안 나오고 숯, 구리, 벽돌, 유리.......”, “그걸로 금을 만들려고 했으니까 그런 게 나오지!”, “금도 넣어요? 황금 나뭇가지를 넣으란 말이예요?”, “금은! 적어도! 끓으면서 100번은 젓고! 5일은 끓여야 하고! 끓이고 나서 단 1분이라도 늦으면 구리가 나온다! 5일동안 한 번씩 기름과 아교를 풀고! 풀고 나서 100번 이상 저어야 한다!”
리차드는 자기가 조급해서 5시간동안 끓이면서 아교와 기름을 엄청 넣었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또 제대로 젓지도 않았다.
리차드는 금 만드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금을 선생님한테 보여주자, 선생님은 놀라서 넘어졌다. 리차드는 금을 팔았고 수완이 좋아서 부자가 됐다.
김이향
지금 내 심정
차를 고칠 때에 그 사람이 했던 말은 솔직히, 지루하고 답답했다. 말이 너무 길기도 했으며, 이래봬도 2년 공부했다는 나에게 빈번히 기초를 강조하는 것이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차 뚜껑을 여는 것부터 다시 뚜껑을 닫는 것까지.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은 일을 일부러 어려운 단어까지 써가며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얼마나 한심해 보였는지 모른다. 그러고서는 나중에 가서는 겸손한 척, “제 말이 너무 길었죠? 죄송해요”라니...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덜컹~
“차 뚜껑을 열었으니... 자, 어디 보자... 그래, 3번부터 돌리랬지.”
이런, 그런데 3번이 너무 깊숙이 있다. 귀찮기도 하고 팔에 검댕이 묻을까봐 1번부터 돌리기로 한다. ‘순서까진 뭐, 그다지 상관없겠지.’라 생각하며 1번을 조인다.
“그 다음~~ 아, 1번을 풀고 4번을 이으랬지?”
4번을 들어올려 2번까지 닫는지 거리를 측정한다. 3번이 약간 걸리적거리긴 하지만 3번을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래도 2년 공부한 사람인데, 내가 공부한 기억에는 순서가 바뀌어도 폭발한다는 이야긴 없었던 것 같다. 4번을 들어 올려 조금 땡겨서 2번 옆에 놓고 2번을 돌려 나사를 푼다. 2번 나사를 뽑은 자리에 생긴 홀에 4번을 끼우고는 다시 2번으로 조인다.
띵~
앗!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나 보다. 얼른 장갑을 벗어던지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빨간 국물이 맛있어 보인다. 한 수저 마셔보고 맛있다고 해주며 끄덕하고는 한 그릇 퍼 창문가로 간....
펑!
자~ 잠깐, 펑? 화들짝 놀라 그릇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창문을 연다. 세상에 차가 말 그대로 개박살이 나있다.
지금에야 드는 생각이지만... 죽도록 후회된다~
김지원
잉크펜
꽤 늦은 시각, 대략 새벽 1시쯤, 거실불이 켜져 있기에 화장실에 가는 겸 거실도 슬쩍 보니, 언니가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질 기세로 쳐다보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언니 머해?”
“신경 꺼”
“넴..”
시크한 우리 언니였다. 하지만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지!
“엉니 저번에 나한테 빌려간 4마ㄴ.....”
“언니 지금 축전 그리고 있는 거야. 겁나 힘들어.”
급하게 내 말을 막는 거 보니 아직 알바비를 안 받았나 보다. 아 빨리 돈 받아서 앨범 사야 되는데... 하여튼, 축전이라니? 축전이란 자고로 남에게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아 주는 그림이거늘... 누구 생일인가?
“엉니 엉니 누구 생일이야? 축전은 갑자기 왜??”
“친구가 회지 내서 그거 축전 그려주는 거야. 걔가 나한테 해준 게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그려주게 됐다... 하... 나쁜 년... 이거 때문에 그렇게 잘 해준건가!?”
어지간히 그리기 싫은지 살짝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라 그냥 가만히 그리는 걸 지켜보았다. 내 언니지만 진짜 그림 잘 그려 깔깔. 그런데 계속 지켜보니 언니가 쓰는 툴이 낯설다. 언니와 나는 둘다 사이툴이란 그림 전용 프로그램을 쓰는지라 웬만한 툴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언니가 지금 축전을 그리는데 쓰는 툴은 내가 평소에 신경도 쓰지 않던 ‘잉크펜’ 툴이었다.
“엉니 잉크펜 써??”
“어... 잉크펜이 내가 원하는 느낌이 나서 이거 써.”
“난 붓툴 쓰는데.... 잉크펜 좋아?”
“나한텐 나름?”
올ㅋ 잉크펜을 써서 그린 언니의 글미을 보니 굉장히 깔끔하고 나도 원하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정보를 얻었군! 나중에 나도 저 툴을 사용해봐야겠쓰.
그 뒤 언니와 잡담을 짧게 나눈 뒤 난 자러 갔고 언니는 몇 시간동안 계속 축전을 그리다 잤다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잉크펜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그 전부터 내가 하도 컴퓨터를 많이 하다 보니 컴금을 당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컴퓨터를 못하다가 휴일에 엄마에게 떼를 써서 겨우 하게 된 컴퓨터!
신나는 맘으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다 슬슬 지겨워질 쯤 그림이나 그리자!란 생각에 사이툴을 틀었고 툴 메뉴를 보자 며칠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잉크펜이 떠올랐다.
“이열~~~ 맞다 잉크펜! 지금 당장 시도해주겠다!!”
마침 그려야 할 캐릭터 전신도 있기에 새 캔버스를 틀었고 대망의 잉크펜 첫 사용!!!! 잉?
“뭐야? 언니때랑 완전히 다른데?? 타블렛 때문인가?? 아닌데.. 같은 타블렛인데??? 으웩??”
말 그대로 나 깜짝 멘붕이야 상황이었다. 언니는 그냥 샥샥 하면 따단! 깔끔한 선 완성!이었는데 내가 샥샥하니 그냥 드러운 선들이 있었다. 이미 잉크펜으로 시작한 거 마지막까지 잉크펜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언니 같은 선의 느낌은 이미 저 멀리 건빵쌤 모공 수만큼 동 떨어진 후였다.
같은 타블렛에, 같은 컴퓨터에, 같은 잉크펜인데 우째서... 역시 실력차인가! 울 언닌 짱이야 하핳! 하지만 잉크펜을 써보니 언니 같은 느낌은 안 나왔을지라도 나름 재밌어서 그 뒤로도 계속 잉크펜을 사용했다. 언니 같은 느낌은 언제 날지 몰라도 하여튼 재밌으니 만족데스네.
박고은
거위의 꿈
소정이와 영주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 때 벽에서 큰 포스터가 붙여져 있는 것을 보고 영주는 그곳에 눈길이 가서 ‘자세히 보니까 이렇게 적혀 있었다. 누구나 가수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은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지금 1등 하신 사람에게는 1000억을 줍니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영주는 소정이에게 “야! 나 저거 집에 가서 신청해볼래”, “음...., 니가 뭐 소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꿈꾸고 있었으니까. 한 번 신청해 봐” 소정이와 영주는 헤어지고, 영주는 집으로 가자마자 전화로 신청하니까, “낼 학교 끝나고 <진짜 가수! 가짜 가수!> 이 곳으로 오시면 낼 1000억을 드리고, 트레이닝을 시작할게요. 영주는 엄마와 아빠한테 비밀로 하고,”라는 말을 들었다. 내일이 기다려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영주는 소정이를 만나서 같이 가달라고 말한 뒤, 광고지를 보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근데 문은 닫혀 있는지, 열려 있는지 어두컴컴하고, 간판은 낡아서 떨어질랑 말랑 했습니다. 그렇지만 꿈을 위해 포기할 수 없어서,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언제 먹었는지 소주병은 나뒹굴고, 담배꽁초는 사방에 있고 내가 생각한 곳과 전혀 달라서 영주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일단, 앉아서 기다려 보기로 하고, 앉아 있는데 벌써 6시간째 기다리는데, 사람은 아무도 안 왔습니다. 그 때 소정이가 영주에게 “야! 이거 사기 아니야?”, “아! 나도 그런 것 같아! 무턱대고 신청했다가 이게 뭐야”, “너무 그 때 그 순간 의욕이 앞서서 사기를 당하다니” 소정이는 영주를 위로한 뒤, 밖으로 나와서 헤어졌습니다.
영주는 집으로 가서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자 부모님은 “영주야 너는 엄마 아빠가 매번 말하지만, 항상 모든 일에 한 번만 더 생각하고, 하면 안 되니? 매번 의욕에 앞서서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잖니” 영주는 그 소리를 듣고 충격이 컸던지 엄마,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니까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다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일단, 마음이 내키는 대로 달려서 도착한 곳은 뒷산이었습니다.
뒷산에서는 고요하고, 조용했습니다. 빗소리도 거의 그치자 바닥에 주저앉아서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아! 나는 지금까지 그 때 그 순간만 의욕에 앞서서 행동했구나.” 하지만 지금은 좀 달랐습니다. 내가 평소하고 싶었던 일이고, 꿈꾸던 일이었으니까 주저앉고 한 거였습니다. 일단, 지금에서 멈추지 않고, 부모님께 내가 결심한 것을 말씀 드리고, 가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지금 결심한 마음을 새기고, 집으로 달려갔더니 현관에서 아빠가 서 계셨습니다. 아빠는 내가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 영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엄마, 아빠는 너의 마음을 잘 알아~ 하지만 너의 꿈을 위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하라는 거야”, “아빠! 영주는 잘 알아요. 제 성격이 워낙 급해서 지금까지 이 일이 반복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까지 일들은 다 잊고, 제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가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신청하려고요. 그러니까 항상 뒤에서 저를 응원해주세요.”
아빠는 영주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서는 엄마가 영주를 위해 맛난 저녁을 차리고 온 가족이 웃으면서 밥을 먹으니 하루가 그새 다 지나갔습니다. 영주는 인터넷에서 K팝스타 오디션이 눈에 띄었습니다. 클릭하고 오디션 날짜를 보니까 다음 주 월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청서를 내고, 처음 오디션에 나가는 거니까 내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이은미의 <거위의 꿈>을 거의 죽다시피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자 떨리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관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이은미 가수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더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오늘 마지막 참가자 나와 주세요.”,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이제 남은 것은 심사위원들의 말씀만이 남았다. “영주는 기본기는 다 갖춰진 것 같아요. 근데 아주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고음 올라가는 부분에서 코를 벌렁벌렁거려서, 그것이 제일 고치기 힘든 건데 이것만 고치면 가수가 되도 문제가 없을 거예요.” 다음 심사위원의 말씀은 “혹시 제가 이 친구를 기획사로 데려가서 가수의 꿈을 키워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영주는 그 말을 듣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펄쩍펄쩍 뛸 것 같았습니다. “와, 반전에 반전이네요. 내일부터 기획사로 들어와서 트레이닝을 받도록 하세요.”라는 사회자의 말을 듣고 영주는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달려갔다.
부모님께서는 “잘했다. 수고했다”라고 말하고는 “앞으로는 어떻게 할 계획이니?”라고 물었다. 이에 영주는 “오늘 심사위원님께서 저는 기본기가 잘 갖춰졌지만, 가수가 되기 위해서 고음이 올라갈 때, 코를 벌렁벌렁 거리는 것만 고치면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대요.”라고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앗! 참! 부모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저를 심사위원 중의 한 분이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시켜준대요.”라고 말을 이었다. 부모님은 “그래, 너가 열심히 하고, 절대 힘든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엄마, 아빠는 허락한다.”고 대답해 주셨다.
영주는 그날 이후로 기획사에서 기숙사로 생활하면서 여러 다양한 곡들을 소화하면서 단점도 극복해 나갔다. 그리고 기획사에서 트레이닝 받는 사람들과 경쟁하면서 노래에 몰입하면서 최고의 가수를 꿈꾼다.
박주원
등산
산타기를 좋아하는 청소년이 있었다. 젊은 그는 산을 가는 것은 좋아하지만 높은 산을 올라간 적은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 자신의 체력이면 어떤 산이던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친구가 같이 한라산 백록담까지 가자고 제안했다. 통통하게 생긴 친구가 그 높은 산을 잘 올라 갈 수 있는지 그는 조금 걱정했지만 친구도 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별 걱정을 하지 않았고 같이 산으로 향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둘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신감에 넘치는 그는 빠르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이게 웬일인가? 그의 친구는 느릿느릿 산을 오르는 게 아닌가. 너무나도 느려보이는 친구를 본 그는 친구에게 빨리 올라가자며 재촉했지만 친구는 높은 산은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며 계속해서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친구의 느릿느릿한 속도를 본 그는 화가 나서 산을 달리듯이 올라갔다. 친구와 까마득히 멀어져서 보이지 않을 만큼 올라온 그는 산의 중턱도 못 가서 숨을 허덕이며 쉴 곳을 찾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실 안이었고 그의 옆에는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말했다. “높은 산을 올라갈 때는 열정이 많은 것도 좋지만, 성급하게 너무 많이 올라가다가는 힘을 너무 많이 써서 쓰러질 수도 있으니,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고 말이다.
‘열정만 많아서 성급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친구에게 병원에서 나오면 한라산에 한 번 더 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고 친구는 가볍게 웃으면서 그러자고 말했다.
백규혁
고랑이 호양이??
자신이 호랑이라고 굳게 믿는 고양이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점점 덩치가 커지고 더군다나 줄무늬가 있어서 점점 호랑이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냐옹~~’
동네의 모든 고양이들은 그를 동경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끼 호랑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냥 조금 큰 새끼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3개월여가 지나고 새끼호랑이는 이제 어느 정도 성숙했다.
어흥!! 온 산속에 짜릿한 오금의 전율이 파장이 되어 마음 속 깊은 곳에 전달되어 떨림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때마침 큰 야옹을 하던 호양이는 자신이 낸 소리인 줄 알고 감격에 겨웠다. 그동안 약간 고양스러운 느낌이 싫었던 찰라 진짜 소리가 그의 심장을 울렸기 때문이다. 그 진짜 호랑이는 고랑이(호양이)에게 찾아갔다. 영역 다툼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누구나 고랑이가 이길 거라 확신했지만 처참한 고깃덩이가 된 채 누워있는 고랑이를 보자 말을 꺼내지 못했다.
호랑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긴 내 관할이다.’
며칠 뒤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호랑이에게 덤볐다.
‘야이 쥐새끼 수염아!’
전투는 시작됐고 격렬했다. 역시 고양이는 전멸했고 한 마디 말을 남기고 호랑이는 떠났다.
‘수염은 용도 있느니라..’
이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개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그 때 풍산개가 말했다. ‘그러면 우리도 늑대에게 도전하자!’ ‘그래 우리도 전설을 만들자’
이 녀석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소문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난데없이 들이닥친 개들에 늑대 떼는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가다듬고 전투에 임했고 개들은 정말 개박살이 났고 이 소문은 돌고 돌며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건호
나는 올해 20살! 3살 때부터 기타만을 바라보고 왔다. 공부도 못하고 기타만 쳤기에 친구 한 명 없다. 하지만 난 엄청난 실력을 얻었고 기타에 이어서 16살 때는 피아노도 치기 시작했고 기타, 피아노 모두 못 칠 것이 없기에 모든 것이 내 세상인 것 같았다.
이제 나는 최고의 고수를 찾아서 기타 실력을 겨루면서 내가 최고를 보여주었다. 이제 나는 작사, 작곡을 하려고 했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연애 한 번 안 해본 나는 마땅히 쓸 것이 없었다. 결국 나는 작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노래를 만들고 Rock Space와 합동공연을 했다. 나는 Rock Space의 기타리스트를 이기기 위해 최고의 속주를 보여줬다. 나의 한계를 다해서 보여줬다. 그 다음 Rock Space의 공연을 하였다. 그는 자신이 직접 즉흥으로 작사, 작곡한 곡을 들려줬다. 그는 나에게 보란 듯이 속주 말고 조용하고 잔잔한 곡을 들려줬다. 보컬의 애절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잔잔한 기타. 내가 쳤던 속주보다도 쉬운 거였지만 나도 할 수 있는 거였지만 그의 아우라와 포스, 그리고 그의 겸손함.
나는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너처럼 잘 칠 수 있냐?”. 그러자 그는 웃음을 지으며 “그저 마음으로 쳤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래서 느꼈다. ‘기타는 테크닉으로 만이 구성된 것이 아니구나. 테크닉 안엔 마음과 사랑이 담겨있어야 한다.’
임승빈
승호의 호텔 마케팅
승호가 있었다. 승호는 인터넷으로 ‘15분 인생강의’를 들었다. 거기서는 자기보다 10살이 많은 아저씨가 서있었다. 그 아저씨는 말했다. 자기 집 앞에는 치킨집이 있었고, 아르바이트로 치킨을 닦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일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옆 아저씨가 10개를 하면 자기는 100개를 닦았다고 한다. 승호는 그 아저씨의 말에 반했고, 이제부터는 더 열심히 호텔 마케팅을 하리고 했다.
그날 점심 그는 평소에 입던 추리닝바지가 아닌 파티에 가는 옷을 입고 갔다. 엄마는 “야, 니 여친 생겼냐?”하며 장난을 쳤다. 그러나 그는 여친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었다. 슬프게도 그는 여자친구와 1년 전에 헤어졌고, 그때부터 추리닝바지만 입었고, 회색 잠바만 입었다고 한다.
쿵! 짝! 쿵! 짝! 그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걷고 있었다. 그의 걷는 모습은 마치 왕이 걷는 것처럼 아주 당당했다. 어쩜 그의 숨소리조차도 힘차고 굳건했다.
그는 평소보다 10분 일찍 호텔에 도착했다. 그는 현재 접시를 닦는 일을 한다. 과장님이 내일이면 승진해서 요리하는 방법을 배우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더 기분이 좋았으며 더 열정적으로 했다. ‘15분 인생강의’에 나왔던 아저씨처럼. 그는 옆 사람이 10개 닦을 때 자기는 100개를 닦는다는 마음으로 닦았다. ‘쓱쓱’, ‘치이이익(물로 닦는 소리)’, ‘쓱쓱....’ 그러나 접시를 닦을 때마다 100개 중 10개를 깨뜨렸다. ‘어떻게 하지?’ 그는 승진이 안 될까봐 초조해했다. 그때 사장님은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너그럽게 대해주었다. 그는 “너무 의욕에 치우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한 종이를 줬다. 승호는 집에 가서 그 종이를 보았다. 그 종이에는 <참깨를 털면서>라는 시가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자신에게 반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시는 너무 의욕만 앞서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10년 후, 그는 아직도 출근할 때 이 <참깨를 털면서>라는 시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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