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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15.10.14 함께 모여 걷는다는 것(15.10.14) 본문

직장/학교 수업

15.10.14 함께 모여 걷는다는 것(15.10.14)

gunbbang 2015. 10. 14. 23:00

2학기엔 체육으로 월요일엔 라이딩을, 수요일엔 석촌호수를 돌고 있다. 1학기엔 배드민턴은 기본으로 깔고 간혹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 식이었는데, 여러 문제가 발생하여 2학기엔 아이들과의 회의를 통해 고정시켰다.

석촌호수를 돌 땐 세 부류로 나뉜다. 먼저 끝내고 집에 빨리 가려는 부류(승빈, 민석) / 제 속도로 돌지만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 부류(지훈, 현세) / 최대한 그 시간을 향유하며 천천히 걸어가려는 부류(지민, 송라)로 나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7명의 아이들이 함께 석촌호수를 돌지 못하고 세 부류로 나누어져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빨리 가려 하지도, 천천히 가려 하지도 않고 함께 맞춰서 갔으니 말이다. 한 명만 바쁜 일이 있는지 먼저 갔을 뿐 6명의 아이들은 정담을 나누며 걸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더라.

그렇다면 이 날만큼은 아이들에게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일까? 아마도 석촌호수를 1바퀴만 돌아도 된다는 사실이 그런 변화를 만든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