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소화시평 상 - 20. 김부식의 정밀한 시와 탈세의 시(燈夕, 題松都甘露) 본문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詞極典實.
「題松都甘露」寺曰: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亦翛然有出塵之趣.
金侍中富軾「燈夕」詩曰: ‘城闕沈嚴更漏長, 燈山火樹燦交光. 綺羅縹緲春風細, 金碧鮮明曉月凉. 華盖正高天北極, 玉繩相對殿中央. 君王恭黙疎聲色, 弟子休誇百寶粧.’
시중 김부식의 「정월 대보름 연등회」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城闕沈嚴更漏長 | 대궐 안은 으슥하여 물시계소리 깊어가고 |
燈山火樹燦交光 | 연등 걸린 산과 나무 불빛으로 찬란하다. |
綺羅縹緲春風細 | 비단 장막 하늘하늘 봄바람은 살랑대고 |
金碧鮮明曉月凉 | 금벽단청 훤해지며 새벽달빛 시원하네. |
華盖正高天北極 | 화개는 북극처럼 높다랗게 걸려 있고 |
玉繩相對殿中央 | 옥화로는 정궁 앞에 마주보고 놓여 있네. |
君王恭黙疎聲色 | 천자께선 공손하셔 음악 여자 멀리하니 |
弟子休誇百寶粧 | 궁녀들아 패물치레 자랑이랑 하지 마라. |
詞極典實.
말이 지극히 법에 맞고 실제를 갖췄다.
「題松都甘露」寺曰: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송도의 감로사에서 짓다」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 속세의 사람들은 이르지 못하는 곳. 오르니 생각이 맑아져. |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 산 모양은 가을이라 더욱 선명하고 강색은 밤인데도 오히려 밝아졌구나. |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 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져가고, 돛배 한 척 가뿐하게 떠나가건만 |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 부끄럽다. 스스로 달팽이 뿔 위에서 반평생 공명 찾아 헤매었구나. |
亦翛然有出塵之趣.
또한 자유자재한 듯 속세를 벗어난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