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준비] 8월 28일: 목적지, 숙박계획, 식사를 확정하다 본문
민석이가 나와 회의를 주재한다. 내 생각 같아서는 ‘단재학교⇒부산(535,43km)’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욕심일 뿐이다. 아이들은 주말까지 시간이 빼앗기는 것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일 여행을 중점에 두고 계획을 짜게 되었다.
그걸 염두에 두며 나온 첫 번째 안은 ‘양평역⇒봉하마을(437.99Km)’이었고, 두 번째 안은 ‘양평역⇒우포늪(377.21Km)’이다. 방학 중에 자전거 여행을 해보니, 하루에 50Km를 간다는 것도 무리였기에 6일간 자전거를 탄다 치면 300Km 안으로 떨어지는 곳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가볼만한 거리에 있는 곳이 그 두 곳밖에 없더라.
아이들은 당연히 우포늪을 택했다. 하지만 다시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중앙선의 경우 평일에도 자전거를 싣는 게 가능하지만, 다른 노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양평까지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월요일에 출발하지 않고 일요일에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럴 때 보면 “휴일엔 저희들의 시간을 빼앗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아이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일요일에 출발하자고 이야기하는 경우이니 깜짝 놀랄 만한 일이기도 하다. 뭔가 하려는 마음은 바로 그와 같은 적극적인 마음에서 싹트는 게 아닐까.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양평에서 출발하지 말고, 학교에 모여 같이 출발하자는 얘기로 말이다. 그게 더 힘들고, 달려야 할 거리도 만만치 않지만 아이들의 의욕은 하늘을 찌를 듯 벅차오르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건 현세와 상현이지만, 어찌 되었든 막상 현실로 닥치면 할 수 있으리라 충분히 믿고 난관을 해쳐나갈 거라 믿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은 출발하는 곳과 최종 목적지가 정해졌고, 숙박을 어찌 할지, 식사를 어찌 할지 대략 정했다.
▲ [다름에의 강요]를 찍을 때만 해도, 내가 다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에게 맡긴다. 그럴 수록 능동성은 살아나고 이렇게 방향을 찾아가니..
1. 목적지: 단재⇒우포늪(428.19kM)
2. 출발: 10월 4일 일요일, 단재학교
3. 숙소: 2틀 텐트, 3일 찜질방, 마지막 날 펜션
4.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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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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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 |||||
점 |
편,도시락 |
매식 | |||||
저 |
매식 |
고기 |
5. 준비물: 짐받이, 우의, 9월 한 달간 시간 날 때마다 라이딩 가기
6. 형식: 하루에 한 번씩 미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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