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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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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학교 수업

☼ 14.02.17 문학의 오마쥬(천상병의 '귀천')

gunbbang 2014. 2. 17. 14:34

 

문학 읽기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네 컷 만화로 표현하기

 

 

임승빈

 

 

 

 

 

 

오현세

 

 

   김민석

 

 

송지민

 

 

영화 시나리오로 표현하기

 

 

임승빈

 

,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까?

 

? 고시생한테 재미있는 일이 있긴 해?

 

. 그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일이었어.

 

그래, 한번 말해봐.내가 오늘 지하철을 탔는데, 오늘 정말 이상한 사람을 만났어. 50대 남자인데,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있더라고. 뭔가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지. 치매도 조금 있는 것 같더라고.

 

지하철에서 공부를 하는데, 그날따라 너무 집중이 잘 되는거야. 그래서 종착역을 무시하고 계속 해 버렸어. 근데, 그 아저씨도 안내리고 계속 타고 있는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공부해서 뭐하게라고 물어봤지. 그래서 대학 가야죠.” 라고 했어. 그랬더니 좋아하는걸 해본적은 없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좋아하는걸 다 하면서 하는 사람이 있나교, 글구 그건 책에서만 나오는 아주아주 소수의 사람들일 뿐이라고 했지.”

 

그랬더니, 그 아저씨는 그렇게 치면 나야말로 매우매우 이상한 아저씨지~ 하긴, 나도 너 나이때만해도 너랑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지만, 난 생각이 바뀌었어. 어느날, 길가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보고 가슴이 뜨거웠던 적은 내 일생에 처음이었어. 난 그 사람들과 춤을 추었고, 춤 동아리에도 가입해서 주말이면 홍대에서 춤을 추었지. 춤이 없었으면... ... 정말 난 지금까지 살기 힘들었을거야. 그리고 오늘은 회사에 사직서를 내는 날이지. 얼마나 영광스러운 날인지 모르겠어 gg, 나랑 같이 춤을 출래?” 난 당연히 반대했지. 그리고 왜 사직서를 내는 그런 행동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 그랬더니, 좀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뜬금없이 또 아저씨가 뭐라고 말했어. “너가 이 세상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니?” 그 때 뜬금없이 떠오른 것은 너랑 내 친구들이랑 갔던 캠핑여행이지. 그래서 여행했을 때라고 얘기했지. 그랬더니, “나랑 같이 여행갈래? 어디라도 괸찮으니 같이 가자. 너도 이제 부모님 허락 없이도 가도 되잖아.”라고 말하는거야, 그래서 반반씩만 네서 가자고 했지. 그랬더니 본인은 상관없다면서, 돈은 없으면 구하면 되는거라며 득이양양하게 말했지. 그리고 카오산로드는 어떠냐고 하더라? 내가 생전 가고 싶은 곳이 카오산로드였거든. 당연히 YES! 라고 했지. 그 사람이 또 친구도 데려와도 되냐고 했더니, “당연 되지~” 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우리 둘은 연락처도 주고받고, 여행을 가기로 했어. 너도 여행에 참여할래?

 

카오산로드? 뭐하는데야? 먹는거야?

 

그런건 아니고, 홍콩에 있는 곳이야. 정말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뭉치는 곳이야. 그 어떤 여행지보다도 흥미진진하고, 특색있는 여행이 될 거야. 아직 날짜는 정하지 않았어. 어쨋건 너도 가는거다~ 알았지?

 

알았어.

 

 

 

그래서 이 세 사람은 카오산로드를 여행하게 된다. 그리고 훗날 이 여행은 길고 긴 여행이 되었고, 고시생 공부하던 한 학생은 카오산로드에서 운명적으로 한 남자와 결혼할 뻔한 우연의 기회를 만나기도 했고, 50대 남자는, 어디에서 보지 못한 특이한 춤꾼들을 직접 가서보여주었다. 그렇게 이들의 여행은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 세 사람에게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지금 고시생 학생은 지금, PD공부를 한 후 전국 방방곳곳의 특이한 사람들을 취재하고 있고, 한 학생은 남미를 가려고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고, 틈틈히 언어공부를 하며 살고 있다. 언제나 힘든 건 몸이지만, 그들에게 인생 자체란, 여행이다. 인생은 설레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무척 재미있다.

 

오현세

 

 

송지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이라는 주제로 그린 그림. 지민이는 번지드롭을 친구와 타던 때가 아름답던 순간이라고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