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전주 & 임실 여행 - 2. 경기전, 한국전통문화의 전당 본문
4월 16일(목)
16일은 세월호 1주기인 날이다. 슬픈 날답게 날씨도 심상치 않았다. 오후엔 비가 오고 서늘한 한기가 감돌기까지 했다.
오후에 비가 내린다기에, 자전거를 타는 일정은 오전에 진행하기로 했다. 전주공영 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하여 남원방향 쪽으로 달리는 것이다. 대여료가 1시간에 1.000원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자전거를 타고 오갈 수 있다. 이 날 전주영화제 티켓 예매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했기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오후엔 어제 가보지 못한 경기전과 한국전통문화 전당을 가는 일정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비가 더욱 힘차게 내리더라. 기온까지 내려가니, 몸이 으슬으슬 떨릴 지경이었다.
1. 경기전 탐방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한다. 이슬비 정도면 좋았을 텐데, 날씨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다.
경기전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고 있다. (경기전에 대한 설명 보기)
태조 어진을 보러 가는 길엔 홍살문을 지나야 한다. 홍살문은 악귀의 침입을 막기 위한 상징으로 있는 문이다. 이곳을 성스런 장소로 만드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어진을 보고 전주사고에 올랐다. 예전엔 그냥 건물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지금은 작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사고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조선의 기록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역사의 기록은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외압에서 자유로워야 하는 건 맞으니 말이다.
어진 박물관에서는 세종대왕부터 순종까지의 어진을 볼 수 있었다. 세종대왕처럼 어진이 남겨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근엄한 사람의 모습을 표준영정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일월오봉도 앞에 앉으면 왠지 근엄해지고 지엄해지는 느낌이 있다.
풍년제과 본점에서. 사실 이곳은 초코파이가 유명하기보다 센베가 유명한 곳이다. 정통기법 그대로 만들어서 감칠맛과 함께 고소한 맛이 난다.
한국전통문화의 전당에서는 한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신청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 다음엔 한지 만들기 꼭 하고 싶다.
2. 전주비빔밥(설명 보기)
전주비빔밥은 좀 유명한 집에서 먹으면 15.000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과연 그 가격이 적당한지 늘 의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 곳에 전주 시청 근처의 '백송회관'이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육사시미까지 밑반찬으로 깔아주니 좋았다.
세월호 1주기였던 이 날, 우리의 여행도 잘 끝났다. 누군가의 기쁨은 누군가의 아픔 위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주말엔 1주기 추모 집회가 광화문에서 있었는데, 경찰은 자식 잃은 부모의 가슴에 캡사이신이 든 물을 뿌리고, 물대포를 쏘았다고 한다.
그리고 추모하러 오는 시민들이 현장에 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경찰버스로 장벽을 세워 옴짝달짝 못하게 했다고 한다.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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