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 12.04.26 영화팀이 꾸려지다 본문
4월이 언제 됐더라. 3월 한 달간 치열했다. 나도 그랬고 아이들도 그랬다. 무언가 하려고 치열했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 치열했다. 어느 상황이든 부단히 하려 했다는 데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흘러간다고 무엇이 남을까? 시간이 흐르는 만큼 어떠한 변화라도 있어야 되는데 실상 아무 것도 있지 않았다. 퇴보까지는 아니라 해도 정체거나 안주이니, 좋은 징조라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답답했고 고민도 많다.
4월의 정리
근데 어느새 4월이 된 것이고 한 달이 그냥 흘러가버린 것일까? 그나마 기억나는 것이라곤 제주도에 갔다 왔다는 것(해당 글 보기)과 천리포 수목원에 갔다 왔다는 것(해당 글 보기), 경수 누나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모두 접어놓고 고민하지도 않고 정리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건 ‘삶이다 그런 거야’라며 현실 순응적으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막상 무언가 해야 하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하지 않으려 하거나 자꾸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4월 한 달간 나는 시간에 묻혀 살았지, 내가 원하는 게 무언지 꿈꾸는 게 무언지 고민하지도 않았구나. 아 난 왜 그리 게으를까?
▲ 영화 프로젝트팀이 출범하던 순간이다. 영화가 나에겐 하나의 텍스트이며, 배움터였기에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 3월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했지만, 갈등이 표출되며 결국 4월부턴 교사 주도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영화 프로젝트팀을 꾸리다
프로젝트팀이 꾸려졌다. 현승이와 승빈이, 은영이, 민석이까지 총 4명의 학생이 한 팀이 되었다.
현승이는 삶이 무기력해 보이고 무언가 진득하게 할 마음이 없어 보이며 자신이 적극적으로 피할 구멍을 찾는다. 그런 부분들을 영화팀 활동을 하면서 점차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은영이와 승빈이는 아직까지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으며 어떤 사실에 대해 이해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말귀가 전혀 닫혀 있는 건 아니기에 나아질 거라 믿는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선 얘기가 통하고 나름 자신의 의사도 표현할 수 있으니, 그걸 밑바탕으로 삼아 나아가려 한다. 여기에 감정 조절 부분만 좀 더 다듬을 수 있다면, 그래서 좀 엉뚱해 보이는 행동을 적게 할 수 있다면 괜찮아질 거다.
민석이는 자신의 생각도 있으며 무언가를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깊이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프로젝트에 불신과 불만이 가득하다. 더욱이 많이 나간다는 말에 잔뜩 겁을 먹었다. 그런 부담이 없이 무언가를 할 수 없기에 이 녀석이 어떻게 변해갈지, 넓은 혜안으로 지켜볼 일이다.
영화프로젝트는 영화, 또는 그걸 풀어놓은 글을 보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얻을 수 있길 희망하며 만든 프로젝트다. 내 삶이 흔들릴 때 영화는 늘 메시지를 던져주며 내 곁에 있었다. 이게 순전히 오버일진 몰라도 아이들 또한 그런 메시지를 건져내고 좀 더 넓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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