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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19회 부산국제영화제 - 1. 해운대 산책 & 스톰메이커 본문

후기/[후기]여행

19회 부산국제영화제 - 1. 해운대 산책 & 스톰메이커

gunbbang 2014. 10. 3. 10:35

3(금) - 개천절에 떠난 부산으로의 여행

 

벌써 세 번째 부산영화제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매번 찾아가는 곳이다 보니, 어떤 이들은 '늘 같은 풍경, 같은 영화제인데 뭘 그렇게 힘들게 찾아가냐?'는 소리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같이 가는 사람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며, 그 때의 기분이 어떠냐에 따라 같은 장소도 다른 장소로 변하게 마련입니다. 삶은 매순간 모습을 달리하며 우리에게 다양한 얘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단지, 우린 '같다'라는 인식 때문에 그 수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을 뿐이겠죠. 어찌 보면, 여행은 '같음 속에 다름을 찾는 여유'를 만끽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7시 30분 버스를 타고 해운대 터미널로 향합니다. 세 번의 여행동안에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힌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5시간이면 부산에 도착했던 거죠. 그런데 이 날은 하필이면 연휴의 첫 날이었습니다. 금요일이 개천절이기에 황금연휴였던 셈이죠. 동서울 터미널에서 출발한 차가 서울 톨게이트까지 도착하는데 무려 1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도로는 꽉꽉 막히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부산 해운대까지 가려면 도대체 몇 시간이나 걸릴까요?

해운대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무려 2시 58분이나 되었습니다. 7시 30분에 출발했으니, 무려 7시간 28분만에 도착한 셈입니다.

 

 

언제나 닿을까, 언제나 보게 될까 기다리고 바라던 해운데 IC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몸은 이미 천근만근인 상태죠.

 

다행히 버스는 해운대 터미널(수도권)에 내려주지 않고 구 해운대역에서 내려줍니다. 상쾌한 부산 바람을 맞으며 사진 한 장.

 

아이들이 아침을 먹고 오지 않았습니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간에 기별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식당으로 온 것이죠. 영화제 기간답게 거리는 사람들이 북적였고 식당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배가 고팠던 아이들은 밥을 흡입하기 시작합니다. 뚝딱 두 공기를 먹어치운 아이들의 모습. 이제야 조금 살맛이 납니다.

 

숙소에 오니,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해운대 산책

 

하지만 명세기 여름의 도시인 해운대에 왔으니, 당연히 해운대 해수욕장은 둘러봐야 제맛입니다.

 

해수욕장엔 BIFF 스테이지가 설치되어 있으며, 영화 배우들의 오픈토크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여름의 뜨거움 못지 않은 가을의 활기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 토크를 보기 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린 올라갈 엄두도 못 내고 사진만 찰칵 찍습니다.

 

 

 

 

해운대 모래사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 너무 번잡한 느낌입니다. 여행이란 번잡한 일상에 떠나는 게 일반적인 것인데, 우린 서울의 번잡함을 벗어나 부산의 복잡함 속으로 들어온 셈이네요.

 

그래도 너른 모래사장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 한 장의 사진엔 문명의 이기가 담겨 있진 않아 눈이 왠지 정화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자연 속으로 우리들은 걸어 들어갑니다. 사람이 많은 것이 좀 그렇지만, 그래도 모처럼 맛보는 바다의 풍광입니다.

 

이 곳엔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아련함이 남아 있겠죠. 거기에 우리도 추억 한 자락 쌓고 갑니다.

 

몰려오는 파도에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렇다고 닿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까이 가되,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들. 그래서 이와 같은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바다만 볼 땐 광활한 풍경에 기분이 나아지지만 바로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해운대에 높이 솟은 건물들이 보입니다. 해운대는 유명세 못지 않게 개발이 엄청나게 이루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셀카봉이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어느 곳을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장비가 되었습니다. 나와 풍경을 함께 담고 싶은 의지가 셀카봉을 통해 현실화되는 것이죠. 아이들은 마냥 셋이서 노는 게 즐겁기만 합니다.

 

파도는 끊임없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 저 멀리 수평선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현세를 지훈이가 꼭 안습니다. 그 옆에 음흉(?)한 미소를 띠며 민석이가 서서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세 명의 우정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우정'이란 단어는 지나가는 개나 주라고 하는 듯, 민석이가 다가가기 무섭게 현세를 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지훈이도 온 맘과 정성을 다해 밀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우정은 바다에 친구를 빠뜨리려 의기투합하는 데서 샘솟습니다^^

 

밀 땐 밀더라도, 사진 찍을 땐 찍자는 마음으로 찰칵!

 

 

 

모래사장에 설치된 부스들을 둘러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영화제라는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과연 저 곳은 무얼하는 곳이기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 걸까요? 사람이 모인 곳은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인간은 '궁금한 것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하는 습성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죠.

 

그곳엔 박유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JYJ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영화 [해무]를 본 분들이라면 설레이는 순간이겠죠.

 

우리가 갔을 때는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깔끔하게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네요.

 

영화 [스톰메이커]를 보러 센텀시티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에 왔습니다. 7층 영화관에서 본 모습. 건물이 중앙에 서면 1층까지의 모습이 한 눈에 보입니다.

 

[스톰메이커]는 캄보디아의 인신매매 현장을 촬영한 다큐입니다. 말레이시아나 대만, 태국에 나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을 꾀어 해외에 자국민들을 팔아먹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알선업자는 많은 이득을 착취하고 팔려간 사람들은 온갖 폭력과 착취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알선업자들이 들어간 마을은 쑥대밭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알선업자들을 일컬어 '스톰메이커'라고 부른 것입니다.

아래의 장면은 알선업자가 교회에 다니며 간증을 하는 장면입니다. "저는 착한 일만 하기 때문에 죽고 나선 천국에 갈 것입니다. 저번에 차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가 났는데 운전대도 날라가고 기계 장치들이 모두 뜯겨 나가는 사고였음에도 저는 이렇게 살아남았습니다."라는 말로 교인들을 속이는 장면입니다. 알선업자는 사람들을 팔아 호의호식하고 있음에도 자신은 착한 일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거짓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린 영화의 전당으로 향합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당일 발매표를 사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구하러 가는 것이죠.

 

숙솔 돌아오는 길엔 장을 보았습니다. 이틀 간 아침에 먹을 것들을 사서 박스 포장을 합니다.

 

박스 세 개 분량으로 짐을 나누어 들고 밤거리를 걸어 숙소로 향합니다.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아이들은 박스를 들고 걷습니다.

 

박스 삼 형제의 모습. 이런 모습 처음이지만, 마음 훈훈한 모습이네요. ^^;;

 

민석표 스파게티를 위해 현세는 감자를 자르고 있습니다.

 

민석이는 스파게티면을 삶고 전체적으로 총지휘합니다.

 

지훈이는 밥을 하기 위해 가져온 쌀을 씻고 있네요. 처음 밥을 해보는 지훈이.

 

현세와 민석이가 함께 음식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파게티 소스를 함께 볶으면 아주 맛난 스파게티가 됩니다.

 

면이 익는 동안 지훈이와 현세는 레스링을 합니다.

 

민석이는 자른 재료들을 볶고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스파게티는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담겨 있던 스파게티를 순식간에 먹었습니다.

 

오늘은 일찍 자야 합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영화표를 사야 하기 때문이죠. 해운대의 첫 날 저녁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꿈나라로 들어갑니다.

 

 

과거 영화팀 부산영화제 보기(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링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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