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12.11.24 단재학교 연극팀 [수업료를 돌려주세요] 본문
고백합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저렇게 큰(색다른) 무대에 서는데, 과연 잘 할 수 있겠어?' 하는 우려가 더 컸습니다.
물론 이건 건빵의 기준으로 얘기한 것입니다. '내가 과연 저 무대에 선다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빙빙 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연극팀의 공연은 어땠을까요?
사환이 자고 있는 교장을 깨우는 장면. 승환이의 몸연기가 연극을 맛깔스럽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연극엔 도입부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 장면도 명장면인데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물카우가 교장에게 '수업료를 돌려달라'는 말을 하는 장면.
떨림 없이 완벽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대단하기까지 합니다.
학교를 일등으로 졸업했지만, 아무것도 쓸모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는 물카우.
교장을 찾아오기 바로 전에, 학교 성적이 형편없던 동창생 뒤룩이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뒤룩이는 삥 뜯던 실력으로 주식계의 큰 손이 되어 20억을 껌값으로 아는 인물이죠.
물카우의 항변에 학교엔 긴장이 감돌며 주임교사들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껏 자연스러워진 연기력을 자랑했습니다. 학습발표회에 비해 더욱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쌤 거노의 깜짝놀라는 연기 중.
문제를 내고 있는 역사쌤
문제를 내고 있는 국어쌤
문제를 내고 있는 사회쌤
수학쌤은 어려운 문제를 내어 학교 관계자들을 시름을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관계자들의 난처한 표정과 몸부림이 보이시나요^^
아이들의 연극을 보면서, 나의 우려가 얼마나 어이없는 것인 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아이는 반드시 성장한다. 모든 아이의 내면에는 잠재된 풍부한 가능성이 지긋이 개화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는데, 오늘의 공연은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 무대인사
승환이의 몸연기와 능청스러움으로 이 연극이 살았습니다.
이향이의 포즈처럼 '최고'라고 외치고 싶던 무대였습니다. 단재 연극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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