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11.06.19 출판편집자에 이끌리다 본문
학교 선배와 운일암반일암에 놀러 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불볕더위를 피하고 있던 그때, 우리가 앉아 있던 정자로 커플 비슷한 두 사람이 걸어왔다.
운일암반일암에서 출판편집자를 만나다
여자는 한국인이었고 남자는 외국인이었다. ‘커플이 해외로 도보여행을 하나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관심을 끄고 있었는데, 학교 선배가 이야기를 걸더라. 그래서 자연스레 그 사정을 듣게 됐다. 둘은 커플은 아니고 어제 전주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 사이라고 한다. 여성분은 어린이책을 만드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 여행 중이라고 했고, 남성분은 체코인으로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며 한국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됐고 결국 이렇게 한국으로 여행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어차피 전주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기에 함께 차를 타고 돌아왔고 베테랑에서 칼국수를 함께 먹으며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 “책 편집자가 되려면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출판 관련 자격증이 필요할 거라고 짐작하며 물었던 것이고, 어떤 자격증을 어떻게 따야 하는지 듣고 싶어서 물었던 것이다. 그런데 “상식 정도만 있으면 되요. 어차피 책을 만드는 거니까 문과계열의 학과를 졸업하면 유리하죠.”라는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편집자에 대한 꿈을 꾸다
정령 그랬던 거였다. 이곳이야말로 들어가서 배워야 하는 곳이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번쩍 눈이 떠졌다. 그 말을 듣고 시간이 날 때 그린비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작년 이 맘 때에 편집자 두 명을 이미 뽑았더라. 물론 2년 이상의 경력자를 뽑은 것이기에 나에게 해당 사항은 없었지만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런 공고를 봤다면 당연히 이력서를 내고 봤을 것이다. 자격증도 없는 진정성이나 성실성을 평가해 준다면 언젠가 기회가 될 때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되기 때문이다.
어제 만남을 통해 출판사로의 진입이 많이 어렵진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태껏 전혀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구체적으로 고민이 구체화되어 가고 있으니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여담: 요즘 들어 그림팡팡에서 최고 기록은커녕, 랭킹에도 등록될 점수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눈만 빠르게 움직이고 실질적으로 연쇄폭발을 하지 못하기에 점수가 형편없다. 실력의 정체기라고나 할까. 그래도 하고 또 하면 오르긴 한다. 오늘 오랜만에 랭킹에 점수를 올릴 정도로 점수가 잘 나왔다. 안 된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하고 또 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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