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한비야 - 청년의 "반장 하면 '반기문' 되기 유리하냐고요?"라고 물음에 답하다 본문
[청춘상담앱] 반장 하면 ‘반기문’ 되기 유리하냐고요? | |
‘글로벌 리더’ 꿈 좇는 청춘들에게 던지는 한비야 세계시민학교장의 일침
올해로 만 53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했다. 푸른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밝게 웃는 한비야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의 눈빛은 여전히 청년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2011년 막바지에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된 그는 “세계를 열정의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의 전신 격인 ‘지도 밖 행군단’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김연욱(17)군과 대학생 김미나(20)·박효선(20)씨가 인터뷰어로 나섰다. 인터뷰는 새해를 앞둔 12월22일 한겨레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박효선 세계시민학교 교장에 취임하신 걸 축하합니다. ‘지도 밖 행군단’에 참여한 뒤 선생님께 고민을 상담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한비야 평소에 청춘들에게 고민 상담, 진로 상담 메일을 많이 받아요. 그걸 일일이 답해주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그 미안함을 ‘청춘상담앱’ 코너를 통해 해소해보려고요.
김연욱 세계시민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세계시민의 자질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한비야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세계시민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세운 학교예요. 5천만 국민이 우리 학교 학생인 셈이니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의 교장인 거죠.(웃음) 우리 집, 우리나라의 틀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바로 세계시민의 자세죠. 그 밑바탕은 사랑이에요. 대한민국을, 아시아를, 전세계를 사랑과 열정의 불바다로 만들고 싶어요. 내가 양치질하면서 흘려버린 물이 아프리카의 어떤 이가 하루종일 쓸 만한 양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한비야 지금 당장 내가 아껴 쓴 물이 곧바로 아프리카로 가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물이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아껴 쓴다는 생각을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발을 움직여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 순간 세계가 우리 공동체가 되는 것이죠. 제가 돈 한 푼 받지 않고 앞으로 3년 동안 세계시민학교장으로서 재능기부에 나서겠다고 결정한 데에는 우리 국민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10년 전 월드비전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우리도 힘든데 왜 남의 나라를 돕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10년 만에 정말 많이 변했죠. 졸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100만부 넘게 팔렸어요. 제가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이 됐을 때는 그저 개인적인 차원의 성공으로만 여기던 이들도 세계시민학교장 취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기뻐해줘요. 진정성, 그 바탕이 되는 사랑에 대해 다들 공감하는 거라 생각해요. 저는 세계시민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 리더가 됐을 때 정말 좋은 세상이 될 거라 믿어요. 그런 이들을 배출하는 학교로 키우고 싶습니다.
박효선 늘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해 보여요. 저는 금방 힘이 떨어지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한비야 저도 남들과 똑같이 365일, 24시간을 살아요. 에너지의 양은 사람마다 다 마찬가지죠. 대신 에너지의 누수를 막으려 노력해요. 한정된 에너지를 꼭 하고 싶은 일에 먼저 쓰는 거죠. 쓸데없이 신경쓰는 일은 없는가, 괜한 일에 힘 빼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죠. 현재는 인터넷으로 하는 활동을 자제하고 있어요.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거의 이용하지 않고 그저 이메일만 확인하죠. 지금 1순위는 세계시민학교예요. 현장에 가고, 그곳의 이야기를 교육 자료로 만들고 자문을 하고 이런 일에 에너지를 모아서 쓰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불을 지펴서 아궁이 다섯개 끓이는 동안 저는 한개의 아궁이에만 집중하니 펄펄 끓어서 더 열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한번 펄펄 끓는 삶을 살아봤더니 더이상은 미지근하게 살 수 없겠더라고요.(웃음)
김연욱 사람도 많이 만나다 보니 관계맺기도 지치지 않나요?
한비야 그래서 저는 1년에 한번, ‘퉁치는’ 기간을 둬요. 12월29~31일 3일 동안은 약속을 잡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죠. 이름하여 ‘대사면 기간’인데요, 조용히 홀로 앉아 제가 한 해 동안 매일같이 써온 일기장을 샅샅이 읽고 내가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 용서를 해야 할 사람의 목록을 작성하죠. 기도를 하면서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용기도 얻어요. 그러고 나서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서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용서를 하기도 해요. 한 해를 정리하는 거죠. 그 덕분에 잃을 뻔한 친구를 다시 얻기도 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벗어버리기도 하죠.
박효선 한비야 선생님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보면서 국제무대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 공부를 더 하고 더 화려한 ‘스펙’을 쌓으려는 경쟁만 치열해져요. 이게 옳은 방향일까요?
한비야 얼마 전에 한 초등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어요. 자신이 반장선거에 나가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같은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기 때문이래요. 그러면서 “반장을 하면 그렇게 되는 데 유리한 것 맞죠?”라고 묻더라고요. 벌써부터 내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지는 아이라면 국제무대에 나가기 위한 준비는 아예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젊은이들이 국제무대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특히 제가 했던 구호활동의 경우 진심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굶주린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밤을 세워 일해도 그런 세상은 좀처럼 오지 않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을 위해 갈 준비가 되어 있나요? 이건 정말 지치기 쉬운 꿈입니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나보다 훨씬 힘센 놈’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따로 있고 우리는 뭐 뒤치다꺼리만 하는가 자괴감이 들기도 하죠. 제가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할 때 사람을 뽑으면 한 명 뽑는데 100명 이상이 지원하곤 했어요. ‘스펙’들 엄청 화려하죠. 하지만 저는 그런 것 안 봤어요. 이 사람이 왜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가. 이 일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를 봤죠. 환상은요, 현장 한번 나가면 다 깨져요. 구호활동 한다고 모인 사람들도 설거지 하나 갖고 싸우는 게 현장이에요. 천사들도 아니고 천국도 아니죠. 그러니 환상을 갖고 스펙만 꾸며서 온 사람은 버틸 수 없어요.
김미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평생 무엇이 가슴을 뛰게 하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야 가슴 뛰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한비야 이 질문도 청춘들에게 참 많이 받습니다. 일단은 ‘가슴 뛰는 일’을 찾겠다는 고민을 시작한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직 못 찾았다면 더 열심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지금 꾸는 꿈이 부모의 꿈, 선생님의 꿈, 사회가 정해준 꿈은 아닌가. 그 사람들이 ‘애정남’도 아니고 왜 내 꿈을 정해줘요? 다른 사람 이야기는 참고만 하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봐요. 내가 뭘 할 때 즐겁고 밤을 새워도 좋은지, 자기가 하면서도 ‘미쳤어’ 그러면서 하는지 자기가 가장 잘 알잖아요. 중고등학교 때 그런 일을 찾아보면 좋지만 그땐 너무 시간이 없고…. 대학생 때까지 보류된 셈인데 대학에 가서도 스펙, 스펙 하는 것을 보면 너무 슬퍼요. 맨땅에 지반공사 없이 레고 블록을 쌓아두면 한방에 훅 갑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내 능력의 최대치가 나오고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나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나의 재능을 어디에 쓸 것인가 고민하세요. 그 꿈을 좇다 보면 돈을 버는 거지, 돈 벌어서 어디에 쓰겠다, 그건 아니에요.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살 때 얼굴에서도 가장 예쁜 빛이 나요. 얼마 전에 만난 젊은이에게 꿈을 물었더니 ‘7급 공무원’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때렸어요. 7급 공무원은 네가 뭔가를 하고 싶은 과정이 될 순 있어도 그 자체가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느냐고요.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뭘 할 건데요?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참 철없다고 하는데 철없어도 돼요. 철든 사람들 얘기는 철이 들어서 그런지 너무 무거워요. 자기 능력을 최대치로 쓰는 일을 하면서 시원한 세상을 만드는 삶을 삽시다. 죽지 못해 살아남기 위해 스펙 쌓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잖아요?
김미나 아무리 뜻이 좋다고 해도 남 앞에 나서서 하는 일은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교 1학년인데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활동 보수도 없이 열심히 과 행사를 진행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괜한 오해를 받기도 하고 불만 섞인 소리를 듣기도 해서 힘들어요.
한비야 당연한 거예요. 배가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파문이 일잖아요. 작은 배는 작은 파문, 큰 배는 큰 파문을 일으키죠. 아무 소리 듣지 않으려면 그냥 항구에 가만히 있으면 되죠. 그런데 우리는 시원한 세상을 만들기로 한 거 아니에요? 학생회 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재능기부를 하는 건데 그 마음이 중요한 거예요. 오히려 옆에서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이상한 거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기대가 있으니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말이 나오는 거죠. 월드비전도 사람을 돕는 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지만 이 말 저 말 참 많이 들어요. 43만 회원을 꾸려나가면서 43만개의 말을 듣죠. 선교만 한다, 사기꾼이다, 그런 말 들으면서도 앞으로 가는 거죠. 파도가 있다고 배가 안 나가서야 되겠어요? 내 마음속에 선의가 있다면 누가 오해를 하든, 악의적으로 말하든 그냥 따끔한 가시로 여기고 앞으로 나가야 해요. 악의적인 말에 상대하느라 우리 에너지를 쏟을 순 없는 거 아니에요? 유명세라는 것, 마땅히 내야 하는 세금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김미나 일은 일대로 하고도 악의적인 말을 자주 듣다 보니 요즘 울적했어요.
한비야 지금은 맷집이 약하니까 그 말들이 더 악의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별거 아닌데 크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누군가 지나가면서 “네 옷이 이상하다”고 한 것을 두고 “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하며 마음 쓸 필요가 없어요. 실은 그 사람한테 김미나씨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그 말을 내뱉으면서 그 생각을 1초만 했을 수도 있어요. 대개 그냥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는 것이 보통이죠. 오히려 김미나씨가 그런 경험을 스무살 대학생 때 학생회 활동을 통해 경험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일찌감치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니 축하합니다. 파도는 미련한 사공을 만들지 않는다잖아요. 반대로 잔잔하기만 한 바다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지 못하죠.
김연욱 긴급구호활동을 할 때 모두 좋은 목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갈등하는 경우가 있으세요? 만약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한비야 요즘 들어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아요. 하루에도 이런 고민이 담긴 메일을 수없이 받죠. 그만큼 요즘 젊은이들이 주변 사람들과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만하게 해결하는 삶의 기술을 배우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는 듯해요. 스마트폰 시대에 직접적이고 집중적으로 늘 연결되어 있는 듯하지만 ‘진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거죠. 김연욱씨는 언제 마지막으로 친구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봤어요? 요즘 젊은이들의 특징이 상대의 말을 중간에 잘 끊는다는 거예요. 앞의 말 들으면 뒷말은 다 알았다는 듯이 말을 끊곤 하죠. 왜 그렇게 급할까 싶어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연습이 안 된 건가,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나 싶죠. 개인끼리의 소통이 안 되니까 더 큰 단위는 더 안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 말이 옳다면 그걸 인정할 줄 아는 용기를 언제 내봤나요? 남의 의견을 받아들였을 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변하는지, 그런 경험을 젊은이들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김연욱 청춘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한비야 책을 많이 읽으세요. 그게 지반공사입니다.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은 뿌리를 내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아요. 뿌리의 힘, 생각의 근육을 키우려면 책으로 천천히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좋은 책이나 명강의에 자신을 많이 노출하다 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한마디 더! 청춘 여러분, 여러분의 아픔이 절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고민을 그 누구도 어리광이나 엄살로 보지 않아요. 어른들이 여러분을 안타까워하고 때론 함께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그래도 오르막 오르면 나아질 거야, 라고 하는 건 정말 그래서 그런 겁니다. 힘들 때 비로소 다리도 탄탄해지고 폐활량이 늘어나고 근육량도 늘어나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 모두 힘내길 바랍니다.
진행·정리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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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혼자 돌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나에게 진중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정말로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한 적이 있는가? 내가 품은 꿈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인가? 긴 인터뷰 내내 한비야 선생님의 대답은 이 두 가지 물음으로 끝을 맺는 것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내 가슴이 온종일 뜨끔했는지 모른다. 요즘 나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었다. 그러나 조금씩 내가 원하는 일에 대하여 사회가 어떤 스펙을 요구하는지 알게 되었고, 동시에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었다. 사회에 발가락만 걸쳤을 뿐인데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나의 고민에 대해 ‘청춘상담앱’은 ‘진심’이라는 답을 던져주었다. 스펙은 배우면 되는 기술일 뿐이라서 진심을 다하는 것을 이길 수 없다고 하신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심을 다하다 보면 나도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아름드리나무가 될 수 있으리라는 용기가 생겼다. 박효선
오르막길을 즐겁게 오르는 사람 인터뷰 내내 질문 하나를 던지면 그와 관련해 열 가지를 대답해주시려는 모습에서 열정과 우리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선생님의 말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 우리 같은 10대, 20대 또래들에게 많은 편지와 이메일을 받는다면서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힘들어하는지 알고 이해한다고 하신 말, 단지 우리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을 뿐이라는 그 말이 내 마음속에 조용히 위안을 주기도 했다. 결국 모든 질문과 고민에 대한 답은 하나로 이어졌다. 그게 한비야 교장선생님이 항상 활기 넘치고 즐거워 보이는 이유이고 우리가 존경하게 되는 이유였다. 진정 가슴 뛰는 삶을 사는 것과 더 약한 자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항상 도전하고 배우고자 하는 행동이다. 교장선생님으로서 우리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자 하시는 모습에 마음 한편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김미나
나도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신 ‘볼매’ 한비야 선생님 덕분에 그간 마음에 담아놓은 고민들을 시원하게 털어낼 수 있었다. 꿈보다 고민이 많은 대한민국 고딩으로서 한비야 선생님과의 만남은 유보하고 있던 꿈의 날개를 다시 펴고 이륙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비야 선생님을 뵐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 있다. 바로 “가슴 뛰는 일을 해라”다. 이제 뜨거운 가슴의 울림은 나의 앞길을 끌고 가는 모티프가 될 것이다. 지도 밖 행군을 계속하시며 청춘들에게 꿈을 선사하신 선생님과의 만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김연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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