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 13.03.07 영화프로젝트의 기틀을 다지다 본문
영화프로젝트 둘 째 시간이다. 『영화수업』을 읽고 정리해오라고 숙제를 내줬지만, 숙제를 해온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이유는 ‘1. 정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는다, 2. 그 외에 해야 할 숙제가 너무도 많다.’이다. 1번의 이유야,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히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금방은 아니더라도 시간은 금세 단축될 것이니 말이다. 문제는 2이다. 의외로 해야 할 숙제가 많다. 카작어는 카작어대로, 영어팀은 영어팀대로. 그러니 무언가 하나에 집중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런 상황인데도 밀어붙인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작년에 비해 영화팀 자체의 숙제가 부쩍 많아졌으니 말이다. 1. 책 내용 요약정리, 2. 자신이 추천하는 영화 소개, 3. 영화 후기 쓰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분명히 조정될 내용이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도 안쓰러워 보일 정도다. 숙제에 짓눌리지 않게 유심히 보고 주이는 판단을 내릴 필요도 있어 보인다.
영화팀에선 금요일 오전에 ‘영화감독 탐구’를 하기로 했다. 이건 탱이의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한 감독이 만든 영화를 한 달 동안 보면서 그 감독의 색채, 기법, 그리고 메시지를 총체적으로 느끼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 말할 때만해도 그냥 우리가 탐구해보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지만, 지금 적으며 생각해보니 ‘한국 영화감독이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감독이면 이런 내용들을 묶어서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어서 한 번이라도 만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감독 탐구는 감독을 만나는 것으로 완성된다. 얼핏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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