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 14.04.02 문학의 오마쥬(김수영의 '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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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주원이가 쓴 시.
네 컷 만화로 표현하기
이건호
임승빈
김민석
오현세
송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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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때로는 2012년 9월 같이 카자흐어를 하지 않았던 민석이도 카자흐어를 하기로 하고 고딩부들은 따로 공부를 하면서 나 혼자만 남게 되었다. 죽어도 하기 싫었던 카자흐어이기에 난 건빵쌤과 옛 이야기책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하기 싫었지만 카자흐가 더 하기 싫었다.
"준규쌤도 읽기 어렵다고 포기하신 책을 과연 내가 해야 한다니 고문이었다."
준규쌤도 읽기 어렵다고 포기하신 책을 과연 내가 해야 한다니 고문이었다. 숙제도 해 와야 했으니 정말 힘들었다. 하루는 숙제를 해오지 않았을 때 건빵쌤이 공책을 찢을 때 난 정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렇게 건빵쌤께 시달리면서 계속 해왔다. 9~12시까지 무려 3시간동안 쉬지 않고 했다. 이해가 안 되면 이해를 무조건 해야 했고 모르는 단어도 찾아야하며 3시간을 집중해도 시간이 항상 부족했다. 또한 목표를 다하지 못한다면 어떡할까 하는 압박감도 있었다. 다 하질 못한다며 계속 밀리게 될 것이고 건빵쌤도 화를 낼 것이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건빵쌤이 나보고 그림책을 직접 분석하라며 안 그래도 빡빡했던 일정이 더욱 일이 많아졌다.
"거기다가 건빵쌤이 나보고 그림책을 직접 분석하라며 안 그래도 빡빡했던 일정이 더욱 일이 많아졌다. "
그런데 계속 카페에 글을 올리고 하다 보니 많은 이야기들과 내가 몰랐던 옛이야기의 숨겨진 비밀 또 다하고 난 성취감, 왠지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내가 어렵게 생각하던 단어들도 알게 되고 그림책에 숨겨진 비밀들 그리고 동화들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나 디즈니의 문제점은 나에게 충격으로 와 닿았다.
그렇게 1년간 계속 작업을 해왔고 건빵쌤이 강요하지 않아도 할 것도 다하고 화병쌤께는 죄송하지만 화목금보다 월수가 더 기다려졌다. 그렇게 계속 해왔고 드디어 다 마무리를 지었다.
"제안이 들어왔다. 솔직히 망설였다. 성취감과 뿌듯함은 있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건빵쌤이 ‘배워서 남는다’를 할 때 옛이야기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솔직히 망설였다. 성취감과 뿌듯함은 있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하다 옛이야기책 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고 지금도 힘들지만 재미있고 성취감이 있다.
임승빈
햄버거를 연구하는 아버지는 매일 저녁 햄버거를 가지고 왔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가장 많이 기다렸다. 그 때가 되면 고등학교 3학년 송국이형이 우당탕탕 하고 달려왔다. 햄버거는 언제나 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일명 햄버거족이다.
"우리 가족은 일명 '햄버거족'이다"
고 3이 된 송국이형은 미래가 암담하다. 점수는 물론 바닥이었고, 치킨대에 가야 할지, 대학을 가지 말지 고민이다. 치킨대는 그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대학이었다.
날이 갈수록 표정은 안 좋아졌고, 방 안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햄버거 먹을 때만 빼고. 그는 자신의 미래가 궁금했다. 점치는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3년 후에 토스트사장님이 될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
토스트사장님은 무슨, 쯧쯧. 차라리 미신을 믿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1달 후, 그는 치킨 대에 합격했다. 내 친구들. 닥 백수, 통 수권, 오 도독. 그들에게 여자 친구는 있기라도 할까? 그들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치킨대에 합격했다. 내 주위 사람들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
양아치학교를 빨리 졸업(뛰쳐나오고), 가마로강정에 입사했다.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치킨을 튀길 수 있다. 심지어, 치킨을 먹으면서 일할 수 있다.
처음 입사한 날, 기분이 짜릿했다. 다들 일자리가 없다는데, 그건 그냥 상황극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일자리나 찾는 백수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게 된다. 그 동안 봉급조정으로 월급도 내려가고, 가장 큰 이유는 기름 냄새였다.
그래서 회사를 때려 치겠다고 나왔다. 집에서는 일자리를 구하러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적도 있었다. 밥 먹을 때, 화장실을 갈 때, 내 종요한 일자리가 떠나 갈까봐 매일 토스트를 배달해서 먹었다.
밤 시간이 되면, 잠에 들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또한 나 같은 대기자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도 느꼈다. 세상이 참 무섭다.
아빠는 매일 나에게 길거리에서 토스트를 권했다. 아빠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우리나라는 토스트가 발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나라는 토스트를 튀겨 먹는다고도 하던데. 하지만, 토스트는 죽어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토스트 또는 죽음이라는 단어만이 단순하게 놓여있었다. 더 이상 내가 살아서 가족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토스트를 하기로 했다. 아빠는 나를 응원하고, 칭찬해줬지만, 내 표정은 별로 좋지 못하다. 자존심도 버리고, 오직 빵 굽고, 소스 뿌리고, 고기 넣고, 계란 부치는 일에만 집중해야만 했다. 하지만, 조금씩 일을 하면서 흥미를 조금씩 찾기 시작했다.
"조금씩 일을 하면서 흥미를 조금씩 찾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조그만 실수들은 신 메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성공한 작품은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 후, 토스트의 달인이 되었다. 그 동안 20만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생전 처음 돈을 모아 토스트를 처음 먹은 이영자씨부터 나처럼 토스트 일을 하겠다는 대학생까지. 매우 많은 시련들이 있었다. 그는 은퇴를 하고, 자신의 인생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멀리하는 직업을 할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민석
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빵셔틀이었다. 이름은 징크스였다. 학교에서 자신보다 힘도 세고 싸움도 잘하는 형들이 와서 자신을 때리고 빵셔틀로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가족과 담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 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담임한테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때리는 형들이었다. 그렇게 힘들게 하루 하루를 살던 어느 날 그는 인생의 변환점을 맞게 되었다.
복싱 관장남을 만난 것이다. 관장님은 그에게 싸우는 방법, 때리는 방법, 방어하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었다.
계속해서 싸우는 방법을 연습한 그는 자신에게 빵셔틀을 시킨 형에게 맞짱을 신청하였다. 관장님은 뒤에서 지켜보고 자신을 빵셔틀로 만든 형도 다른 친구를 불러서 구경시켰다. 관장님은 그에게 말했다. “저 녀석이 한 대를 치는 사이에 너는 두 대를 쳐라” 둘이서 계속 싸우다 보니 둘 다 지쳐버렸다. 결국 마지막 한 방을 치게 되었는데 그게 주먹:주먹이 붙어서 하는 것이다. 결국 맞붙은 순간... 징크스는 쓰러졌다. “으악....주먹이 부러진 것 같아” 징크스는 소리쳤다. 하지만 자신의 주먹을 받아친 형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았다. 다굴을 당할 위험에 청한 징크를 돕기 위해서 관장님이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였다.
“징크스는 부상을 입었다. 이 상태에서 싸워서 진다면 그것은 징크스의 패배가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싸움은 정정당당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투능력이 없는 자와 싸워서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애기지. ” 관장이 말했다.
“그건 관장 말이 맞아” 형의 친구가 말했다.
“징크스의 손이 회복되면 다시 붙는 것이 어떤가!” 관장이 말했다.
“알았다! 그러면 3주 뒤에 보지 장크스”
3주가 지나고 싸운 장크스는 전보다 더 처절하게 졌다. 계속해서 졌지만 장크스는 계속해서 도전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9전8패 1무..
징크스는 좌절하였다.
“나는 대체 왜 이런 것을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한 그는 학교도 가지 않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며칠 뒤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본 그는 옥상의 민들레꽃이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민들레도 이렇게 버티는데 나는 뭐지?”라고 생각한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2달동안 도전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결국 그 형에게 도전을 신청하여 승리하였다. 그리고 당당하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
오현세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정치인이었고 당시에는 반정부주의자들을 몹시 혐오했고, 주인공의 삼촌 또한 반정부주의자였다. 삼촌은 특히나 정치인들에게 반감이 많았기에,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한다.
삼촌과 한 집에서 살고 있던 주인공은 삼촌이 다른 무정부주의자를 데려와 술자리를 같이 하며 정치인을 까는 것을 항상 들었어야했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무정부주의자들과 말싸움을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지속되자 정부를 확고하게 믿었던 주인공의 믿음이 점차 흔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의 삼촌과 주인공이 아버지처럼 따르던 국회의원의 심각한 비리를 알게 된다. 그러자 그 국회의원은 주인공의 삼촌을 살해한다. 주인공은 정치인에 대한 흔들리던 믿음이 완전히 산산조각난다. 그리고 주인공은 삼촌과 가장 친한 무정부주의자 친구를 삼촌의 장례식에서 만나서 삼촌의 논리를 듣게 되고 무정부주의자들과 함께 시위에 나선다.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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