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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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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교육이란

No 1이 아닌 Only 1

gunbbang 2013. 10. 13. 07:39

[지상의 별처럼]은 나에게 하나의 텍스트다.
No 1이 아닌 only 1을 위한 텍스트. 그건 내가 대안학교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몇 개월 전 단재학교 입학설명회에 온 학부모가 "어차피 아이들은 경쟁주의 사회에 나가 살 것인데, 단재학교에선 어떤 준비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그 분은 동아일보 해직기자에, 전 민주당 의원에, 현 경기대 대학원 교수였다.
그 분이 말한 경쟁은 No 1을 위한, 그래서 세상이 요구하는 획일화된 기준의 승자를 말했던 것이고, 내가 말한 경쟁은 only 1을 위한, 그래서 나 다움이 빛을 발한 것을 말했던 것이다. ...
기득권층이건, 아니건 경쟁의 승자를 말하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다. 모두다 똑같이 '경쟁의 승자'를 외치고 그 틀 안에 자식을 집어 넣고 끝없이 외친다. "뒤쳐지면 죽는다"라고 말이다.
그러나 No 1은 결코 모든 아이들이 될 수 없다. only 1을 잃는 순간, No 1이 되기 위해 아등바등 할 수밖에 없다.
"지구상에는 무수한 생물종이 있죠. 왜 이렇게 다양해야만 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생물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바에 따르면 조잉 다양해야 생태계가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나바의 사자는 말뿐만 아니라 얼룩말도 잡아먹습니다.
만약 초원의 풀이 감염되어 사바나의 말들이 전멸했다고 칩시다. 사자 입장에서 본다면 "자, 그럼 이제 얼룩말이나 잡아먹어볼까!"로 끝날 일입니다. 그리고 얼룩말이 그 풀을 먹지 않았던 까닭은 '왠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정도의 이유겠죠. 허나 이 '왠지' 하나의 차이로 사바나의 생태계는 치명적인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치다 타츠루, [스승은 있다], 23P"
No 1의 환상을 버려야만 한다. 그건 모두가 자멸하는 지름길이다. 그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죽여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