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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예기치 못한 상황, 그때 부쩍 자란다 본문
유치원이 버스로 30분 떨어진 곳에 있어서 버스타고 다녔다.
어느 날 늘 타던 버스가 보이기에 후다닥 뛰어가서 탔는데, 평소와 다른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설마하는 마음에 종점까지 타고 갔는데 너른 벌판이 펼쳐진 시골(아마도 임실쯤이지 않았을까)의 한적한 풍경만 보이고 해는 이미 저물어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왔던 버스를 그대로 타고 가면 되겠지'하는 생각이 들었고 돌아 나오는 버스에 무작정 올라탔다.
"아저씨 버스를 잘못 타서 다시 돌아가야하는데 버스비가 없어요"라고 하자 아저씨는 그냥 타라고 하셨다. 그 덕에 집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때 왜 아니 떨렸겠으며, 왜 아니 무서웠겠는가. 하지만 실패할 수 있을 때, 실수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감내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큰다.
요즘은 더 이상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그런 상황에 놓일 수도 없게 되었다. 부모가 모셔가고 모셔오며, 예측불허의 상황을 참지 못해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게 세팅하기 때문이다. 실수의 기회와 실패의 기회가 박탈된 세상, 그건 지옥의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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