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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단상

민석의 자발적인 카작 후기를 보며 / 스승이란 무엇일까?

gunbbang 2015. 6. 22. 22:17

오늘 카작 아이들이 정식으로 등교하는 날이다. 2013년 카작 방문을 한 후 월요일엔 쉬었기 때문인지, 이번에도 아이들은 월요일에 쉴 것을 요청하더라.

이에 민석이는 학교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다.

 

이번 여행이 끝나고 공항에서 승태쌤이 우리에게 월요일날 학교에 등교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2주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카자흐를 돌아다녔기 때문에 꽤나 피곤한 상태이고, 또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차적응도 해야 하는데 하룻밤 정도의 시간이란 너무 짧다는 것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카자흐 여행 내내 정신적으로도 꽤나 힘들었기 때문에 최소한 월요일까지는 휴식을 건의하는 바이다

세줄요약

월요일에

우리는

쉬어야한다

 

결국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잘 나왔다. 민석이는 조금 늦은 시간에 나왔다. 그런데 그 때 전혀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건빵쌤이 이번에 함께 오지 않았기에 사진이든, 기록이든 할 수 없기에 자신이 직접 하고 후기도 쓰겠다(해당 글 보기)라는 것이다. 더욱이 민석이가 카작 여행 중에 나의 도보여행 기록을 보게 되었고 그것에 반응하며 캬 멋지십니다. 도보여행 후기 잘 읽었습니다. +카자흐 여행기z 근데 사진이 다운이 안 된다능...(해당 글 보기)이라 말하고 그 후 며칠이 지난 후에 . 유머러스한 감각! 멋지십니다(안성탕면을 먹어야 한다는 안성 여행기 인용해당글 보기). 특히나 교회에서 자려고 하다가 잠자리가 안 좋아서 다른 교회로 옮겼다가 그 곳에서 못 잔다는 말 듣고 다시 돌아오신 대목 꿀잼^^”이라 말을 맺었다.

결국 이번 후기를 쓰는 것도 그런 것에 영향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후기를 쓴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다는 말인 줄 알기에, 그것도 누군가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과 자신이 직접 하고자 해서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 줄을 알기에 그 말이 예사롭지 않은 말처럼 들렸고 오늘 그 기록물을 보게 되었다. 역시나 자신이 좋아서 쓰는 글은 누군가 보채서 쓰는 글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드는 생각, ‘스승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다. 그건 인위적인 노력이든, 귄위적인 접근이든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는 생각이다. 결국 진짜 스승은 그 학생이 무언가를 원할 때 옆에서 그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그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겠거니 하는 정도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