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자전거 사기 & 자전거 조립하기 본문
인터넷으로 세 번 자전거를 사봤다. 그 경험을 기초로 이번 페이지를 꾸며 보고자 한다.
인터넷으로 자전거 사기 Q & A
1. 인터넷으로 자전거를 사도 괜찮을까?
작은 물건도 아니고, 싼 가격의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은 당연하다. 실제로 자전거 같이 좀 복잡한 물건은 오프라인 상점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타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돈이 넉넉하다면야 뭐하러 인터넷을 살펴보고 있겠는가.
하지만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좀 더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물건이 어떨까, 맘에는 들까 걱정이 될 테지만, 막상 물건을 받아보면 대부분 만족할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차는 엄청 나기 때문에 큰 맘 먹고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보시길. 생각보다 괜찮다. 인터넷으로 샀다고 해서 하자가 있는 물건이 오는 경우는 내 경험 상 지금껏 없었다. 안심하고 사시길~
2. 배송되는 도중에 파손되고, 기스가 나는 건 아닌가?
정말 이런 경우가 있다면 반송이 가능하니 걱정 마시길. 받는 사람들의 까다로운 성격을 아는지라 물건을 파는 곳에서도 그냥 보내진 않는다. 최대한 완벽하게 포장하며,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배송을 하기 때문이다.
3. 조립된 자전거를 사야 하나? 혼자서도 충분히 조립할 수 있나?
자전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조립된 자전거를 사야 한다. 괜히 만지작거리다간 더 힘들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전거의 구조에 대해 알고 있다면 굳이 몇 만원 들여가면서(조립비용 만원, 부피증가에 따른 배송 추가 비용 육천원 : 총 만육천원정도가 더 든다) 조립된 물건을 사진 말자. 이미 자전거는 80% 정도 완성된 상태로 포장되기 때문에 조립하는 것이라곤 단순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 기어 세팅이나, 브레이크의 조립 등 복잡한 것들은 출고될 때 완성되어 나온다. 우리가 하는 일이라곤 바퀴 끼우고, 핸들 달고, 페달을 다는 일 정도다.
하지만 조립이 안 된 자전거를 구입하려 하는 사람들은 조립할 수 있는 도구들도 같이 배송하여 주는 지 꼭 체크하길.
조립 준비하기
준비물 : 육각렌치, 스패너, 공기주입펌프, 프레스타아답터(산악용 자전거의 경우만), 칼, 드라이버
내가 산 자전거는 HOUND600 V-1(하운드600)이다. 그 전 자전거가 하운드500이었으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나 할까.
미조립된 물품은 저런 박스 안에 들어 있다. 밑에 보이는 박스 하나는 자전거를 소중하게 지켜줄 사관절 자물쇠이고 다른 박스 하나는 짐을 실어줄 짐받이다.
박스에서 자전거를 빼면 이렇게 생겼다.
이미 기어는 세팅되어 있는 상태고, 브레이크도 조정되어 있는 상태다. 거기에 앞쇼바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자전거의 80%는 완성되어 있다고 할 만하다. 이제부터 해야 하는 일이란 건 단순한 조립 밖에 없다.
조립 시작
1. 자전거의 기스와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붙여둔 뽁뽁이를 제거한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도록 조여놓은 플라스틱 선들을 제거한다.
다 제거하면 이렇게 생겼다. 핸들과 앞 바퀴 안장, 페달 이렇게 떨어져 있다.
이것을 각각의 부위에 잘 넣고 조여주기만 하면 끝이다. 이렇게 들으니 무지 쉽지 않은가. ^^
2. 핸들을 장착한다. 이때는 5.6mm 육간렌치가 필요하다.
이런 다용도 공구가 있으면 편하다. 앞의 뚜껑 부분을 풀고 줄이 꼬이지 않도록 핸들을 중심에 맞춰 놓고 조이면 된다.
3. 자전거의 앞 바퀴를 연결한다. 앞 바퀴를 연결할 때는 앞 브레이크를 풀어줘야 한다. 손가락에 힘을 줘서 브레이크 연결 부위를 눌러야 브레이크가 빠진다.
브레이크가 빠지면 바로 바퀴를 넣고 QR허브를 넣고 나사를 감듯 맨손으로 조여주면 된다. (자전거를 살 때, 앞 바퀴 뿐만 아니라 뒷 바퀴까지 QR허브가 있는 자전거를 사는 게 좋다. 펑크가 날 때나 정비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QR허브가 없는 자전거는 너트를 스패너로 조여줘야 한다. 바퀴를 넣은 뒤엔 다시 브레이크를 연결 하는 걸 잊지 말자.
4. 페달을 장착한다. 페달 연결 시에도 스패너가 필요하니 꼭 준비해둘 것.
페달 연결시에 중요한 것은 페달 앞 쪽에 써있는 L(left)과 R(right)를 구분해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분하지 않고 반대로 연결하면 연결되지도 않지만 억지로 연결시키면 자전거가 망가지니 꼭 주의할 것.
페달 앞 쪽에 써 있는 영어로 방향을 확인하고 오른발이 놓이는 자리엔 R을, 왼 발이 놓이는 자리엔 L을 장착한다. 페달이 맞게 장착된 경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잘 연결되니, 무리하게 힘줘 연결하진 말자.
오른 페달은 오른쪽으로 돌려야 장착되고 왼쪽 페달은 왼쪽으로 돌려야 장착된다.
5. 안장을 연결한다. 안장은 QR레버를 열어 안장을 적정선까지 넣고 QR레버를 닫으면 된다. 쉽게 할 수 있으니 걱정은 금물.
하나 팁을 주자면 안장을 빼가는 xx들이 있기 때문에, 열쇠로 안장을 자전거 몸체와 연결해 놓는 게 좋다. 밑에 있는 완성된 사진을 보면 안장과 몸체를 연결한 은색 자물쇠가 보일 것이다. 저렇게 설치해 놓으면 안심이다.
6.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다. 자전거를 사는 사람들은 꼭 공기를 넣는 펌프도 사야 한다.(산악용 자전거 구입자라면 아답터도 같이 사야 바람을 넣을 수 있다.)
자전거 밸브는 크게 세 모양으로 구분된다. 그 중 우리나라 자전거에 많이 쓰이는 방식은 '일반자전거용'과 '프레스타방식' 두 가지다.
일반용은 자전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 펌프로 바로 공기를 넣을 수 있다. 프레스타 방식은 산악용, 유사 산악용 자전거에 쓰이는 것으로 바람을 넣기 위해서는 별도의 아답터가 필요하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위에 밸브처럼 잠겨 있는 부분을 돌려서 끌러 준 상태에서 아답터를 돌려서 결합해주면 된다.
그 다음엔 펌프로 아답터에 물려 바람을 넣으면 바퀴가 빵빵해질 것이다.
조립완료
이로써 자전거 조립 끝! 막상 조립하는 과정을 보니,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해보면 별 것 없다.
이렇게 해서 나의 세 번째 자전거가 완성 되었다.
새 자전거의 뽐뿌가 장난 아니다. 왠지 더 타고 싶은 느낌이 든다. 더욱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자전거라 그런지 더 정이 간다.
이제 주요 부위에 기름을 칠해주고 신나게 라이딩 하는 일만 남았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 자전거만이 줄 수 있는 기쁨.
세상은 자전거 바퀴 아래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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