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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13.02.27 중등팀 - <음정중월>을 소설화하기 본문

직장/학교 수업

13.02.27 중등팀 - <음정중월>을 소설화하기

gunbbang 2013. 2. 27. 16:24

吟井中月(음정중월) - 우물 속의 달을 읊다

李奎報(이규보-고려 후기 문인)

 

 

山僧貪月色하여 : 산 중이 달빛을 탐하여

   산         승      탐      월        색

 

竝汲一甁中이라 : 함께 한 병 속에 길렀음이라.

   병       급       일       병       중

到寺方應覺하니 : 절에 이르면, 바야흐로 응당 깨닫겠지.

   도       사      방         응       각

甁傾月亦空이로다 : 병을 기울면, 달 또한 없어진다는 것을.

    병       경      월       역       공

 

 

김민석

 

    

최근에 나는 의문의 미술품 사건을 수사 중이다.

모두가 볼 수 있게 전시해놓고 CCTV와 경비업체까지 고용해서 도난을 방지했던 몇 천?, 몇 만불 정도의 값어치가 나가는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

  

이것은 신문기사임

  

나는 내 친구 홈즈와 함께 수사를 시작했다.

나는 제일 먼저 그 그림이 있던 곳 근처의 발자국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홈즈에게 말했다. “홈즈, 아무래도 나는 발자국 모양을 대조해보고 범인을 찾아야겠어.”

홈즈가 말했다. “굉장히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비현실적이야. 그림 근처에는 박물관 경비가 많이 몰려서 발자국이 매우 많은데 그 중에서 어떻게 범인을 찾아내란 말인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제일 먼저 박물관 경비들을 조사해봐야겠어.”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러라고 했고 나는 내 정보통 건호를 찾으러 전당포로 갔다. “건호! 어디 있나~!”

건호가 천천히 나와서 말하였다. “왜 그러나, 뭐 이번에 무슨 사건이라도 터진 건가?”

나는 건호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고 건호는 나에게 믿을 만한 정보를 가르쳐 주었다. “최근에 단재학교라는 예전에 사라진 학교에 단군이라는 방에서 그들이 모나리자를 15000만불에 거래할 거라는 정보가 들어왔네. 그 시간이 오늘 오후 11시야! 빨리 가 보게!”

나는 곧바로 그 단군방까지 가까스로 가서 거래 현장에 잠복했다.

그리고 조금 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따 사장님 모나리자 그림은 어디 있다요?” 누군가가 말했다.

잠시만 기다리게.....”

그리고 나는 거래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그들의 손 쪽에 총을 쏘았다. “너희 모두 손 들엇! 좋아. 너희들이 왜 모나리자를 훔쳤는지 말해봐. ~ 싫다고? 그럼 어쩔 수 없지, 여보세요. 경찰이죠? 이곳에 모나리자를 훔친 사람들을 잡았습니다. 데려가세요.”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사람들은 왜 모두가 같이 쓸 수 있는 것을 탐하는지 모르겠군....’

 

근데 그들의 진술을 들어보니 황당했다. 모나리자 그림이 멋져보여서 훔쳤는데 훔친 뒤에 생각해보니 이 그림들이 별로 쓸모 있지도 않아서 팔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문의 모나리자 사건의 진실이다.

 

 

오승환

    

보름달

 

달을 관장하는 달의 영혼 달지기가 있었다. 달지기는 밤이 되면 달 물고기달의 연못에 풀어 달을 뜨게 하고 낮이 되면 달 물고기를 잡아서 자기 성으로 가져간다. 달지기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다. 동생은 얼음의 영혼 얼음이지만 누나한테는 항상 진다.

항상 지는 것에 불만을 가진 얼음은 어느 날 달지기의 달 물고기를 성 밖으로 빼돌려 자기만 아는 장소에 숨겼다. 그리고 달의 연못을 얼려 버렸다. 얼음은 달지기의 성으로 돌아갔다.

그날 저녁 달지기가 말했다. “너 달 물고기 어쨌어?”, “뭐가?”, “달 물고기 어디 있냐고 니가 가져간 거 알아. 아까 나무 정령이 니가 달 물고기를 가져가는 거랑 달의 연못을 얼리는 걸 봤다고 했어.”, “.......”, “달의 연못을 녹이고 물고기 가져올래?”

얼음은 너무 너무 분해서 연못은 그대로 두고 물고기를 두고 물고기를 들고 암흑을 찾아갔다. “암흑이여 달을 빼앗고 별을 빼앗자. 그리고 그 마력을 내가 8, 그대가 2로 나눠 가지자.”, “5:5”, “7:3”, “6:4” 그리하여 달지기의 동생 얼음과 암흑은 계약을 맺고 달의 물고기를 죽였다. 그리고 달의 연못에 있는 물을 전부 빼냈다.

달지기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성 밖으로 나왔지만 얼음과 암흑은 이미 군대를 끌고 달지기의 성 밖에 나와 있었다. “달은 죽었다. 제군들!” 달지기는 순전히 자신만의 힘으로 달을 띄웠다. 그러자 군사들은 달이 살아났다고 도망쳤고 암흑은 별의 군사들에게 잡혔다.

달지기가 말했다. “암흑은 하늘 감옥에 가두고 얼음은 별의 군사로 강등시키고 내 힘을 부여한 거대한 돌을 하늘로 띄워라. 그것이 달이고 몇 억년동안은 자동으로 뜨고 질 것이다.” 얼음이 말했다. “내가 욕심이 지나쳤어. 달과 별의 힘을 노리다니.”, “달이여, 왜 나만 하늘 감옥에 갇히는가!” 어둠이 소리쳤다. 달은 어둠이 그동안 저지른 악행 때문에 그런다고 말했고 하늘궁전에 3천년만 가둘 것이라고 했다.

얼음과 암흑의 이루어질 수 없는 욕심 덕에 달은 자동으로 뜨고 진다.

 

 

김이향

    

그는 자신이 훌륭한 사냥꾼이라 생각했다. 의뢰받은 족족 그 지역에 동물씨를 말려 버렸고, 그것은 그의 대단한 자부심의 원천이 되었다. 초식동물부터 육식까지, 모든 동물의 피를 묻히기까지 그는 아마 사냥꾼질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많은 경력과 자부심 덕에, 그의 집은 박제된 동물들로 가득했고, 그의 옷은 언제나 손질된 호랑이의 가죽이었으며, 그의 곰털 모자에는 지구상의 마지막 공작새의 깃털이 자랑스럽게 꽂혀 있다. 또한 징 박힌 그의 신발에는 무시무시한 사자의 이빨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는 쉬는 법이 없었다. 사냥이라는 것은 그에겐 그저 숨쉬는 것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료하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그런 날엔 항상 사냥을 나갔으니까. 그 때문에 집은 거의 박제창고에 다름이 없었고, 그는 매일 이동하며 숨어 살아야 했다. 도시에 경찰들과 동물 협회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이빨을 부득부득 갈며 그를 찾았다. 그가 동물 하나의 심장을 멈추게 할 때마다 그의 몸값은 엄청나게 뛰었다. 그는 그런 것들을 즐겼다기보다는 그저 충족될 수 없는 욕구 때문에 그 일을 계속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항상 입버릇처럼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세상의 마지막 동물을 죽이는 사람은 나여야 된다.’라고. 그렇게 될 것이라 조급할 때에도 기분이 좋을 때에도 동물 하나 하나 죽여가며 그것들을 박제해 집 안에 걸어놓으면서도 그는 그가 죽인 동물의 개수보다는 죽이지 못한 동물들만 생각하기 마련이었다. 그는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는 어렴풋이 자신이 마지막 동물을 죽이면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지는 생각해 본 바가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어렴풋이일 뿐, 그는 오직 그 마지막 동물만을 쫓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

풀숲에 숨어 마지막 동물을 주시하며 꿀꺽 침을 삼켰다. 그가 쏜 총이 마지막 발사가 될지, 아니면 마지막이 되지 않을지는 그의 몫이었다.

 

풀숲 건너편에 자리 잡은 돌무더기 위에 자신의 어미의 차가운 얼굴에 슬픈 미소를 부비 대며 애처롭게 우는 마지막 늑대’, 그가 그렇게 갈망하던 마지막 동물’. 저기 저 돌무더기 위에 누워있는 새 생명이 그의 꿈을 드디어 이루어줄 것이라, 그는 마지막 총을 쏘는 순간까지도 의심한바 전혀 없었다. 특유의 자신 있는 미소를 지으며 풀숲에 몸을 뉘이고, 모자를 깊게 눌러쓰며 멋드러진 공작새의 깃털을 매만지고 총구를 조준하고 그대로 발사하였다. 그 애처로운 울부짖음은 아랑곳 않는 총알은 곧 그 마지막의 심장을 관통했다.

 

 

인간은 소유할 수 없는 것, 혹은 소유하기 매우 어려운 것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신기하게도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욕심으로, 그의 경우도 이에 해당했음이라. 하지만 그의 욕심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의 몸뚱아리는 모래가 되어 하늘로 멀리 날아갔지만, 그 욕심은 인간 모두의 미래를 망쳐 놓았다. 인간끼리 죽이는 것. 그런 일이 일어날 줄.....

 

그가 알았겠는가?

 

 

김지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세상에서 한 번 보기도 힘든 진귀한 구경거리가 왔습니다! 어서 구경하러 오시오!”

 

바글바글 웅성웅성. 장터 변두리에서 울리는 자신만만한 목소리에 사람들이 점점 모이기 시작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덥수룩한 수염에 헤지고 낡은 차림새의 머슴 같은 행색이라 모인 사람들은 의심 반, 궁금함 반의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지만 그는 기세등등하게 웃고 있을 뿐 별다른 행동을 하고 있지 않았다.

 

이보시오, 도대체 그 진귀한 구경거리가 뭔데 이렇게 사람 발길을 잡아두고 있는 거요?! 거 좀 빨리 봅세다.”

 

성질 급한 한 구경꾼이 참다 못해 썽을 내자 그는 어허이, 이 좋은 걸 이렇게 적은 인원 앞으로 보여주는 건 너무 아깝지 않소? 좀만 더 기다려보시오!”라며 호탕하게 웃을 뿐이었다. 시간이 꽤 흘러 상당 수의 인원이 모이자 드디어 그가 말문을 열었다.

 

..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보여줄 이것은 제가 머나먼 마을에 존재하는 높은 산에서 가져온....” 말할 듯, 말 듯 말꼬리를 늘리자 애가 타는 구경꾼들은 그게 뭐냐며 재촉한다.

 

바로 바로 바로 바로 !!!~~~~~~~

 

바람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약간의 적막 후 이건 뭔 개소리냐는 반응이다. 원하는 반응이 안 나오자 그는 당황하며 보따리에서 호리병을 꺼내며 구경꾼에게 보여준다.

 

... 이것 보시오. 여기에 내가 바람을 담아왔소!”

 

그래, 어디 한 번 봐봅세다.”

 

비아냥거림이 섞인 투로 구경꾼 중 하나가 답하고 그는 빠른 손놀림으로 호리병을 개봉한다.

 

, 이 안에 그 높은 산의 성스러운 바람이 담겨 있소!”

 

하지만 그가 가져온 건 높은 산의 바람이 아닌 남극의 썰렁함인지, 얼음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다. 그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나는 여행하길 좋아하는 떠돌이요. 그리고 이틀 전 머나먼 마을에 있는 높은 산 정상에 도착했었소. 그 곳에서 쳐다본 이 세상은 황홀하기 그지 없었었지.

그리고 바람! 그곳에서 느낀 바람의 감촉은 평소 땅위에서 맞는 후덥지근한 바람과는 차원이 달랐소. 그래서 그 바람을 여러분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이렇게 호리병에 담아 온 것이란 말이오!”

 

열변을 토해낸 그에게 한 구경꾼의 말이 비수처럼 꽂힌다.

 

그러오? 그런데 왜 우리는 당신이 호리병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거요? 이 사람아, 생각을 좀 해 보시오.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잡을 수도 없는 바람을 어찌 호리병에 담는단 말이오? 그 간단한 이치를 왜! 깨닫지 못하는 거요?”

 

웅성웅성. 구경꾼의 말에 사람들이 웅성대다 하나 둘 씩 시간만 버렸다는 반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는 그제야 얼굴이 빨개진 채 호리병을 던져두고 걸음아 나 살려라 인파 속에 섞여 도망갔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으로!

 

 

박고은

    

아무거나, 아무거나

 

시원한 음료수가 먹고 싶고, 햇빛이 쨍쨍하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여름!

루나와 제니는 학교에서 23일로 단체로 수련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수련회는 그늘이 진 곳이 아니고, 햇빛이 쨍쨍하게 비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야외활동은 거의 제대로 하지도 못해서, 루나와 제니는 지하철에서 , 우리 완전 돈만 낭비하고 온 거 아니야?”, “ 그러게, 별로 한 것도 없고. 쌤들은 진짜 너무하다.”, “이번역은 강남역입니다. 내리실 분은 오른쪽입니다.” 치이이이~잉 루라와 제니는 가뜩이나 더웠기에 마침 시원한 음료수를 먹고 싶어서 강남역에 내린 뒤 음료수 자판기 쪽으로 눈이 가서 2.000원을 넣고 레몬에이드를 1초 만에 다 먹어버렸다. 이 때 제니는 루나, 만약에 우리 집에 음료수 자판기가 있으면 매일 마실 수 있어서 넘~ 좋겠다.”, “! 너 설마 지금 음료수 자판기를 너희집으로 옮긴다는 거니?”, “oh~ 넌 말을 해도 꼭 그렇게 해..., 아 사실은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 그만 가자가자.”

루나와 제니는 각자 집으로 헤어지고, 제니는 집으로 가서 한치 끝의 망설임도 없이, 집을 나와 자전거와 튼튼한 줄을 몇 개정도 챙기고 나서 강남역에 도착했다. 일단,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렇게 안지가 않았기에, 일이 훨씬 수월했다. 일단, 음료수 자판기 안에 있는 돈은 옆에다 쌓아놓고, 음료수들은 바구니에 다 실어 놓고 나니, 자판기 무게가 훨씬 가벼웠습니다. 일단,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자전거에 자판기를 싣고 나서, 튼튼한 줄로 단단하게 묻고, 거의 아슬아슬하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엄마, 아빠 저 왔습니다.” 다행히 집에는 아무도 없는지 쥐 죽은 듯 조용했습니다. 일단, 자판기를 2층 계단을 통해 조심조심 들고 내 방에 놓자, 이제야 땀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제 맘 놓고, 먹고 싶을 때 마트에 가지 않아도 자판기 안에는(음료수, , 과자, 치약, 칫솔, 사탕, 인형, 문구용품 등) 다양한 것들이 다 있어서 나한테는 정말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그 때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제니야 엄마, 아빠 왔다. 얼른 문 열어주렴.”이란 말이 들렸습니다. 제니는 문을 열어주고 나서 부모님께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 지금 뭐라고 하는 거니? 그래~ 음료수 자판기가 어디 있는지 보여다오.”라고 말했습니다. 제니는 긴장된 얼굴로 2층으로 올라가서 방 안으로 들어가서 보여드렸습니다. “어머! 이걸 니가 갖고 온 거니, 여보, 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맞죠.”라고 말하고, 제니는 그 날 이후로 쥐죽은 듯 나만 몰래 아무거나, 아무거나!”라고 자판기의 이름을 정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박주원

    

 

끝을 향해서

 

세상의 끝에 가보고 싶어하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세상의 끝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세상의 끝을 향해서 여정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서 청년의 일행은 당대 최고의 지도를 만든 북쪽의 나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용기가 부족한 몇몇은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남은 사람이 더욱 많았기에 일행의 지도자인 청년은 일행을 이끌고 북쪽의 나라에 도착했다.

그 곳 사람들의 말로는 세상의 끝에 가려 시도한 사람들은 여럿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세상의 끝으로 가고 싶으면 동쪽에 있는 기계의 나라로 가서 그곳의 특산물인 비행선을 타고 여정을 계속하라고 말했다.

동쪽에 있는 기계의 나라로 가는 길은 험난했기에 가는 도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지만 세상의 끝으로 가고 싶다는 의지가 더 강했기에 청년과 일행은 포기하지 않고 동쪽으로 향했고, 동쪽에 있는 기계의 나라에 도착했다.

사방이 기계로 뒤덮혀있는 기계의 나라에서 비행선을 만드는 공장에 도착한 청년과 그의 일행은 곤경에 처했다. 상업을 중시하는 기계의 나라에서 만드는 비행선은 일행이 가진 돈과 물건을 전부 팔아도 살 수 없는 가격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육지로 다녔던 청년과 일행은 비행선이 없이 여정을 계속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고 몇몇은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다음에 다시 오자고 말하기도 했다.

일행의 지도자인 청년은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그는 동료들을 비행선과 바꾸는 최악의 선택을 하였다.

동료들의 이름이 적힌 계약서에 서명을 할 때에, 청년은 동료들이 계약을 체결한 연구소에 가서 어떤 일을 당할지 예상을 했지만, 세상의 끝을 찾아낸다는 목표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죄책감을 마음 속 깊은 곳에 파묻었다.

동료들을 팔아서 얻은 비행선에 물자를 가득 실은 청년은 혼자서 쓸쓸하게 여정을 계속했다. 커다란 비행선 안에서 청년은 쓸쓸하게 비행선의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나날을 보내던 도중, 저 멀리에 거대한 벽이 있는 것을 발견한 청년은 그곳에 비행선을 착륙시켰다.

그는 잠깐 동안 그곳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벽 너머에 도시가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생각은 사라졌다.

그가 세상의 끝이라고 잠깐 동안 생각한 곳은 서쪽 끝에 있는 대장벽이 있는 서쪽 나라였던 것이다. 세상의 끝, 그것은 마치 바퀴의 둘레를 돌면서 끝을 찾는 것과 똑같은 짓이었던 것이다.

생의 목표가 사라진 그는 자신이 한 짓을 돌이켜 보았다.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죽어간, 팔려간 동료들. 그들의 희생은 무의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다른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아무 것도 아니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실패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다른 말을 했다.

이 땅에 세상의 끝은 없다. 왜냐하면 이 땅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상의 끝은 저 하늘에 있는 별들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의 말은 전설이 되었고 그와 함께 여정을 떠났던 동료들의 죽음은 잊혀졌다.

 

 

백규혁

    

Snake

 

큰 뱀이 있었다.

나무위로 머리를 쏙 내밀고 열매를 똑똑 따먹는 뱀. 하지만 꼬리는 똥오줌의 늪에 잠겨 늘 불만이었다. 주위 열매를 모두 먹자 몸을 쭉~ 빼서 옆에 있는 숲으로 가서 열매를 따먹었고 꼬리는 점점 더 늪의 깊은 곳으로 아득해져 갔다.

몇 년 후 꼬리가 반발했다. “이제 제발 나를 옮겨줘. 바닥 비늘은 괴사 직전이고 위엣 비늘은 똥독이 올라서 떨어져 나갈 것 같단 말이야.”, “아직도 열매가 이~렇게나 많은데 어딜 가니?”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몸뚱이를 옆 숲으로 옮기던 중 몸 중간이 뚝 끊어졌다. 하지만 머리는 꼬리가 불평하지 않는다며 좋아라 열매를 따먹었다. 그리고 점점 그 얼굴은 푸른색이 되었고 파랗게 질린 얼굴은 점점 괴기스러워졌다. “왜 이렇게 힘이 없지?”

그 때 발견했다. 처참히 뭉개진 몸뚱이라.... “으악!!!”

뱀은 너무나 자신을 혐오했고 자기 자신을 부정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뒤를 돌았을 땐 뭉개진 몸 뒤로 소화도 되지 않은 채 지나온 길에 뉘어진 열매들을.....

그렇게 후회 속에 서서히 의식이 흐릿해졌고 그의 육신은 천천히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건호

    

100년에 한 번 여는 로베르트 아세레트가 연 미술관이 이번에는 내한하여 하게 되었다. 거기다가 무료로 운영하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나도 한 번 가 보았다. 사람이 정말 무지무지하게 많았지만 정말 아름답고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딱 나가려고 할 때 그 순간 눈썹리자라는 그림을 보았다. 나는 순간 눈썹리자에 있는 그녀의 눈썹과 그 작은 눈이 아름다웠다.

나는 집에 갈 때마다 눈썹리자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림을 훔치기로 한다. 나는 우선 그 그림에 대해 의심을 없애기 위해 가명을 쓰고 난 후 거액투자와 자원봉사에 참여하였다. 운이 좋게도 저녁에 문단속을 하는 경비원이 사정이 생겨서 가서 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저녁에 아무도 없을 때 나는 눈썹리자를 훔치고 달아났다. 그리고 나는 홍콩으로 달아났다.

나는 그림을 얻어서 행복했다. 나의 영원한 아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항상 그림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양심의 가책이 있었다. 뉴스를 보니 내 얘기가 나오면서 그림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을 보자 그도 마음이 아팠다. 나만 보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고 이 미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에 그는 결국 자수하고 감옥에 갔지만 그래도 그는 저 미녀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행복해 한다.

 

 

임승빈

    

 

로얄뷔페

 

자기 스스로 정직하다는 한 남성이 있었다.

그는 오늘도 겨우 한강에 있는 쓰레기를 모으고 한 편의점에서 구걸을 하며 돈을 얻는다. 어느 날, 그는 술 취한 사람에게서 5만원을 받았다. 그땐 어두운 방이었고, 그는 갑자기 강도로 변해서 20만원을 더 훔쳤다.

이렇게 돈을 모으고, 배고픈 저녁시간이 오자, 그는 어렸을 때 먹었던 훈제고기와 한 번도 먹지 못한 케이크를 먹고 싶었다. 이렇게 2개를 먹고 싶었던 그는 로얄뷔페에 가서 10.000원으로 케이크를 잔뜩 먹으려 한다.

 

그 다음 날 그는 어제 비누로 빨래한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비누로 닦고, 이빨도 비누로 닦았다. 이렇게 단장을 하고 공짜로 첫차를 탔다. 휴우... 경찰에게 들키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 맞다, 오늘 소변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목도 아프다.

 

이번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오금, 오금역입니다. 로얄뷔페로 갈 사람은 5번 출구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마구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서 어푸어푸 물을 마시려 했다. , 잠시만!!! 물은 뷔페에 있겠구나. .. 쉬이쉬이..

 

그는 후다닥 5번 출구에서 달려 나왔고, 100m도 안 되어 배를 쥐어짜고 로얄호텔로 들어갔다. 그리고 10.000원을 뷔페수표로 바꾼 다음,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 , 케이크는 어떤 맛일까? 그는 케이크를 배터질 때까지 먹었다. 천국에서 하느님의 노래를 듣는 것 같았다.

 

할렐루야!” 그는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불렀으나... 갑자기 훈제고기를 먹고 싶었다. 그러나 벌써 오전시간이 끝났다. 나는 쪽팔리게도 안내요원에게 고기 좀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내요원은 안 된다고 했고 나는 눈물겹게 다시 공짜로 지하철을 타고 왔다.

 

10년 후 죽기 전. 그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 훈제고기 좀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