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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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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마, HOUND 500

gunbbang 2009. 4. 6. 17:13

 

요녀석 보는 것만으로 튼실하게 생겼다. 꼭 '워낭소리'에 나오는 듬직한 그 소와 같은 느낌이다. 단지 차이라면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인데, 나의 둘도 없는 이동수단이니 용도는 비슷하다고나 할까^^

 

언젠가 능력이 된다면 차를 사겠지만, 그래도 자전거 타는 즐거움을 그만 두진 않으련다. 차는 어딘가를 빨리 간다는 것만 좋을 뿐 몸이 움직이는 즐거움이 없다. 바람을 맞으며 패달을 구르며 달리는 상쾌함은 어느 것에도 비할 수가 없다.

 

이 녀석의 이름은 '하진아!!!!!(何進아!)'다. '하'라는 성에 '진아'는 이름이다. ㅋ 고로 이 녀석은 내 여친쯤 될까~ 물론 뻥이다^^

'하진'은 한자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어디로 갈끄나?'다. 방향감도 없고 목적지도 없이 그 때의 맘가짐에 따라 바람따라 구름따라 어디든 가자는 표현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자유!'. 어느 것에도 얽매임 없이 맘껏 자유롭게 살고 싶은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그럼에도 굳이 마지막에 '아'라는 감탄사를 붙인 이유는, 모두 짐작하고 있듯이 그 이유가 맞다.^^;; 왠지 여자이름인 것 같으니까^^ 의인화하여 좀 친근하게 부르려고 억지로 붙여 봤다.

 

하진이는 실상 나의 두 번째 자전거다.

 

나의 첫번째 자전거는 삼천리 스파크다.

 

돈이 별로 없기도 해서 인터넷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파는 이 녀석을 선택했다. 07년 3월에 구입해서 08년 9월까지 탔다. 물론 더 탈 생각이었는데 학교에다 자물쇠까지 꼭꼭 잘 채워놨는데도 누가 가져갔더라. 솔직히 관리를 잘 하지 않아 상태가 최악이었는데, 그게 없어지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에 좀더 좋은 자전거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하운드 500이다. 스파크와는 세 배 이상 가격 차가 나는 녀석인지라, 처음엔 구입에 망설였지만 비싼만큼 확실히 좋더라. 충격 흡수도 잘 될 뿐더러 가볍고 터치식 기아 변동이 되는 지라 타는 기분이 남다르다. 과연 이 녀석과는 어느 정도의 인연이 될까? 스파크를 탈 때처럼 막 타고다니진 않는다. 좀더 오래 잘 쓰고 싶으니까. 언젠가 이 녀석과 같이 하이킹 가는 날도 오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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