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11.07.14 바다출판사 취업 분투기 본문
내일까지 해야 할 게 있다. 바다출판사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내는 것이다.
이미 2주 전에 공고가 났을 때 서류를 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엔 변화가 없다. 자기소개서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표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랐던 것일까, 아니면 아직 기회가 있는 것일까? 아직까지 어떤 연락도 오지 않고 있다. 분명히 15일까지가 1차 서류 마감일이지만 좀 더 일찍 연락이 갈 수도 있다고 해서 기대했던 까닭이다.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자소서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다
그 후로 편집자 관련 책을 읽게 되었고 1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된 것이다. 그 정보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나의 자기소개서를 봤을 때, 부족한 부분은 ‘잘할 수 있는 분야’, ‘만들 수 있는 책’에 대한 내용이 피상적일 뿐 구체적이진 않다는 점이다. 거기에 덧붙여 출판기획서까지 형식을 갖춰야 하는 게 아니겠는가.
어쨌든 나의 미비한 점을 알게 되었기에 다시 자기소개서를 쓰자고 마음을 먹었다. 물론 위험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제대로 준비해서 도전하려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고 본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담 때문에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꺾을 필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물이 되었든 불이 되었든 진심어린 마음으로 호소해보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된다면,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다.
잘 놀다보면 무르익을 수 있기를
그럼에도 무엇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도 밑바탕을 깐 것도 아니다. 이러다간 추가적으로 쓰는 내용들까지 부실한 자기소개서가 될 위험이 있다. 그런 위험을 제거하려면 내실 있게 준비하여 자소서를 써야 함에도 난 오늘도 내일까진 완성하겠다면서 놀고만 있다. 이럴 때보면 나도 꽤나 무대책이다. 과연 내일 무언가 무르익은 글이 나오긴 할 것인가? 중언부언하다가 막을 내리는 건 아닐까.
내가 믿는 거라면, 급조된 실력이 아닌 그동안 고민하며 쌓아온 것들이 발휘되어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읽고 여행기도 올리며 놀았다. 노는 것이야말로 창조적 역량이 드러나는 공간이리라. 뭐 이딴 식의 합리화와 함께 말이다. 아무쪼록 다지고 또 다져서 흡족한 자소서를 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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