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11.07.22 취업 도전 모두 실패 본문
두 군데에서 떨어졌다. 그간 여러 군데에 자소서를 냈기 때문에, 두 군데라고 하는 건 어폐가 있다. 하지만 여긴 속사정이 있으니 말을 듣고 판단하는 게 먼저다.
기대했던 곳, 들어가고 싶었던 곳
여기서 딱 ‘두 군데’라고 밝힌 이유는, 그 두 군데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이다. 거기엔 이런 전제가 되어 있었다. ‘내가 내실 있는 놈이다’라는 것이다. 삶을 허투루 산 것도 아니고 나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역량을 갖추며 여기까지 왔다. 그렇기에 나의 가치(?)를 알아보고 채용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나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거기엔 무언가 아우라 같은 게 있을 거라고 믿은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무언가 발휘할 수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발휘할 만한 것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낙방, 처참, 불행 이 모든 게 지금 나의 마음 상태다.
두 군데 낙방 소식
한겨레 교육
처음엔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아무리 기다려도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그러다가 5월에 온 면접요청 전화는 기회였고 행운이었다. ‘드디어 나의 진가를 알아보는 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내부 사정에 의해 느즈막하게 연락이 왔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좋았다. 불안했던 면접을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다. 어떠한 연락도 없던 행태엔 화가 치솟았다. 그건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화 걸어보니, 참 기분 거시기 하더라. 상황을 보고 판단하라는 것. 그러면서도 무엇이 부족했는지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다. 아직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는지 다시 공고가 난 상황이었는데, 다시 지원한다 해도 똑같을 거란 소리다. 그건 어떤 식으로든 ‘낙인’에 다름 아니었다. 이게 현실로 드러난 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바다출판사
편집자가 되려 맘먹고 처음으로 희망을 가졌던 출판사다. 나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신입도 괜찮다는 조건이 가슴을 뛰게 했다. 그래서 다짜고짜 바로 낸 서류는 바로 실격을 당하고 말았다. 나의 진정성만 드러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최종 수정본을 냈다. 진심을 보장할 만한 비전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완성형도 아니고 부족했던 게 사실이지만 역시나 통과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쯤 되고 보니, 내가 자부하고 있었던 것이 한낱 ‘뜬구름’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무 것도 아니었고 허황됐었나 보다. 글쓰기도, 책읽기도 나의 의식에 머무는 것이었나 보다.
뜻 같지 않다. 또 어디로 흘러가려느냐.
우주의 미래가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한시도 접지 말되,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걸 비웃어라. -붓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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