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방랑자
11.07.23 출판 편집자 공부 자료집을 만들다 본문
“실패가 두려운 게 아니라 (도전을 하지 않아) 실패조차 할 수 없는 삶이 두려울 뿐”
바다출판사에 자기소개서를 낼 때 쓴 내용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긍정하는 말이다.
실패를 두려워서 하지 못한다는 말은 핑계다. 실패가 뻔할 지라도 도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건 무조건 도전해 보라는 말도 아니고 실패를 염두에 두라는 말도 아니다. 나의 가능성이 이미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면, 미리 한계 짓지 말라는 뜻일 뿐이다. 일이란 게 그런 것 아닌가. 내 의지에 상관없이 내 능력을 벗어나는, 넘어서는 일이 맡겨지기도 하기에 식은 땀을 흘릴 때도 있고, 하다 보니 내가 그 일에 적격이었노라 느낄 때도 있다. 그렇기에 기존의 관념으로 자신을 옥죄어서는 이도 저도 아닌 것이다. 가능성을 열 때 비로소 능력도 발휘할 수 있는 장이 열릴 뿐이다. 그렇기에 이 말만큼 나의 인생을, 철학을 잘 대변해주는 말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실패가 남긴 상흔, 넘어서기
어쨌든 그런 마음으로 도전을 했고 고배를 마셨다. 실패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기대가 큰 만큼 아픔도 큰 게 사실이다. 이렇게 되고 보니 실패 자체가 두려워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게 당연한 마음이리라.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오버하진 말자. 내가 들어가고 싶던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고배를 마신 거니, 이젠 아무 가능성도 없노라고 자포자기하지도 말자. 내가 쓴 말대로 ‘도전’ 할 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히 된 것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기에. 도전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저력, 그게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니.
편집자 공부 자료집을 만들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책을 제작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것도 최근의 일이며 아직도 독자의 개념으로 책을 대할 뿐, 제작자의 개념으로 대하고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한문도 그러지 않을까. 열심히 배우기만 한 사람이 어느 순간 가르치겠다고 하면 가소로울 것이다. 배움과 가르침 사이엔 엄청난 괴리가 있으니 말이다. 마인드의 전환은 신체의 변화이며 관념의 변화이다. 그런 간극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절대 유능한 교사가 될 수 없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와 같은 간극을 파악하고 주파, 돌파하는 일이다. 책 제작자로서 책을 보고 출판계의 현실, 작동 메커니즘, 편집자의 기능과 자질을 아우를 수 있는 혜안까지.
그런 전체적인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집을 어제 찾았다. 출판계 전체를 아우르며 편집자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자료인 셈이다. 그것으로 한문 공부하듯 열심히 공부하고 내 가능성을 활짝 열어가 보련다. 지금 포기하는 건 밥숟갈도 뜨기 전에 못 먹겠다고 하는 격일뿐이다(자료집 보기).
‘편집엔 열정을, 삶엔 희망을’ 이 문구는 사이트 구직 자기소개서에 불연 듯 생각나서 쓴 내용이다. 여기엔 내가 담고자 했던 원초적인 말들이 쓰였을 것이다. 편집 공부를 끝내고 이 문구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기대된다. 이 문구엔 생각이 아닌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조급함 내지는 구걸의 의미가 더 강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서서히 한 걸음씩 간다. 지금 아쉬운 게 있다면 이런 공부 후에 바다출판사에 서류를 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미련이 그만큼 남는다는 얘기다. 편집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직장 > 취업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8.04 편집자를 준비하다가 대안학교 교사를 준비하며 (0) | 2011.08.04 |
---|---|
11.07.26 현직 편집자에게 평가를 받다 (0) | 2011.07.26 |
11.07.22 취업 도전 모두 실패 (0) | 2011.07.22 |
11.07.20 바다출판사 서류 전형 실패 (0) | 2011.07.20 |
11.07.16 바다출판사에 자기 소개서를 세 번이나 보내며 (0) | 2011.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