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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준비] 10월 30일: 지민이의 합류 결정, 지리산 프로젝트 본궤도에 본문

연재/지리산 종주 다큐

[준비] 10월 30일: 지민이의 합류 결정, 지리산 프로젝트 본궤도에

gunbbang 2013. 10. 30. 14:11

 

10.30() 지민이의 합류 결정, 지리산 프로젝트 본궤도에

 

불현듯 추진되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왜 그래야만 하는지?’ 모른 채 진행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묻지 않았기 때문에 진행되었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지리산 종주를 하면 어떤 게 좋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안 하게 되었을 것이다. 왜냐 하면 지리산 종주가 아니더라도 어떤 게 좋다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많기 때문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은 의미조차 모른 채 이루어지며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이루어진다. 지리산 프로젝트는 딱 그와 같다. 기대나 바람, 결과에 대한 집착은 없이 일이 벌어졌기에, 해야 하는 일이기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에 진행될 뿐이다. 그래서 가는 것이고, 그것이 어느 순간 나만의 길이 되어 있을 거라는 확신만 가지고 가는 것이다.

 

 

지민이의 합류 결정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뭐니뭐니해도 지민이와 같이 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었다. 영화팀에서 지민이 혼자만 여학생이다 보니, 여러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지민이는 혼자 자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기에 계속해서 혼자 잔다면, 절대로 가지 않을 거예요라고 포고를 해오던 터였다.

그래서 지민이는 가지 못할 거 같아라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지민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지리산에 가길 바랐고 딸에게 잘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셨다. 지민이의 고집을 과연 꺾을 수 있을까? 아직 지민이는 자신의 고집을 꺾는다는 것을 패배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맘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날 저녁에 반가운 문자가 오고야 말았다. “지리산 잘 다녀 오겠다네요라는 문자. 어떻게 이야기를 풀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님이 경험하셨던 것을 기본으로, 어떻게 산장에서 자는지, 낯선 사람들이지만 결코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란 걸 알려주셨다고 했다. 어머니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낯섦이 주는 두려움을 지민이는 헤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6명의 아이들이 만드는 이야기

 

이로써 영화팀 산행은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국면에 오르게 되었다. 영화팀 전원이 빚어내는 지리산 다큐멘터리는 어떤 식으로 쓰일 것인지 흥미진진해졌다.

박주원, 이건호, 임승빈, 김민석, 송지민, 오현세 이렇게 6명은 각각의 색채를 지니고 있다. 그게 첨예하게 부딪힐 땐 이가 갈릴 정도로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이 모든 과정이 부딪히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도기적인 순간인 것이다. 함께 그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런 과정 속에 진행되는 산행이니만큼 서로의 색채가 잘 버무려져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결정된 사항

 

    

11() 06:15 남부터미널 도착

06:30 서울남부터미널 출발

09:40 구례구 터미널 도착

10:40 화엄사 입구 도착 및 산행 시작

18:00 노고단 대피소 도착 및 저녁 식사

 

12() 08:00 기상 및 산행 시작

18:00 연하천 대피소

 

13() 08:00 기상 및 산행 시작

18:00 세석 대피소

 

14() 08:00 기상 및 산행 시작

18:00 장터목 대피소 

 

15() 08:00 기상 및 산행 시작

18:00 치밭목 대피소

 

16() 08:00 기상 및 산행 시작

18:00 지리산 털보농원펜션

 

17() 09:00 기상

12:00 진주터미널 출발

16:00 서울남부터미널 도착

 

 

앞으로 진행해야 할 것들

 

대피소 예약(15일 전에 해야 함)

부모님께 드릴 안내문

촬영을 위한 준비물 챙기기(추가 배터리 & 추가 메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