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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빠를 것인가? 알맞을 것인가? 본문
어느 봄날 나는 정원에서 우연히 나비의 누에고치를 발견했다.
다가가서 보니 고치의 한 쪽에 작은 구멍이 뚫리면서 나비가 막 빠져나오려는 순간이었다.
나비는 아주 천천히 그 작은 입으로 고치집을 헤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러기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나는 온기를 받아 나비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누에고치에 대고 입김을 불어주었다.
나비는 갑자기 따뜻해진 기운을 받아 금방 고치를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나오자마자 내 손바닥 위에서 죽고 말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서전 중)
민들레 96호 표지 이야기다. 이 글을 읽으니 유종원이 쓴 [종수곽탁타전]이란 글과 맹자의 [알묘조장]이란 글이 떠오른다. 속성이나 건너 뛴 삶이 얼마나 큰 재앙일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글이니 말이다. ...
하지만 나 또한 '교육'이란 미명으로 이제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와 같은 삶을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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