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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작품 읽기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
작품 읽기 열심히 산다는 것 안도현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버스비는 400원 입니다 운전사가 모르겠지,하고 백 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 십 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권 함에다 차르륵 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 있는 욕 없는 욕..
♣스포 있음.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소감 오현세: 전체적으로 영화는 좋지 않았다. 10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스토리를 2시간동안으로 늘린 것 같다. 불필요한 장면이 특히 많았다. 여자 얘들이 우는 장면과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여 앞 이야기..
소감 송지민: 슬펐다. 백혈병 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기억나는 장면은 주인공이 바다 근처에서 쓰러진 장면과 병원에 회사 사람이 와서 오백만원을 주며 “병에 걸린 것은 너 탓이다.”라고 하자 욕을 한 장면, 택시 안에 못된 놈이 들어와서 돈 준다고 회유하던 장면이다. 임..
작품 읽기 말의 힘 황인숙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
작품 읽기 의자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 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
문학 읽기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
2014학년도가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의 신입생은 하유빈(17), 송지민(15), 오현세(15)가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문학 읽기 野雪(야설 - 들판의 눈) 李亮淵(이양연-조선 후기 학자) 穿雪野中去하니: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천 설 야 중 거 不須胡亂行이라: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마라. 불 수 호 란 행 今朝我行跡은: 오늘 아침에 내가 걸은 발자취는 금 조 아 행 적 遂作後人程이니: 마침내 뒷..
문학 읽기 산골 아이의 소원 이오덕 하얀 쌀밥 한 번 실컷 먹어 봤으면 좋겠다. 손가락이 아프도록 담배 잎을 묶지 않아도 된다면, 다리가 벌벌 떨리도록 무거운 짐을 날마다지지 않아도 된다면, 그리하여 날마다 학교에나 다니고, 공부만 하라고 한다면 얼마나 좋겠나, 얼마나 좋겠나. 네 ..
문학 읽기 발바닥 사랑 박노해 사랑은 발바닥이다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
문학 읽기 天王峯(천왕봉) 曺植(조식) 請看千石鐘 : 천 석 들이 큰 종을 살펴 보게나 청 간 천 석 종 非大扣無聲 : 작은 공이 두드려도 소리 안 나네. 비 대 구 무 성 萬古天王峯 : 만고에 변함없는 저 천왕봉은 만 고 천 왕 봉 天鳴猶不鳴 : 하늘이 울리어도 울지 않으리. 천 명 유 불 명 네..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 오현세: 소유와 존재는 다르다. 왜냐 하면, 존재는 ‘그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고, 소유는 ‘그 사람의 능력을 보고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김민석: 다르다. 왜냐 하면, 존재는 ‘남의 것’이고, 소유는 ..
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견해 오현세: 외모지상주의란 외형만 판단하고 보는 거잖아요. 그게 외모지상주의인데, 그게 딱히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티비에도 외모로 항상 광고를 하잖아요. 그게 기업에도 상업적 용도가 되기 때문에 외모지상주의를 찬성합니다. 이건호:..
문학 읽기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네 컷 만화로 표현..
문학 읽기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네 컷 만..
영화팀 계획표 시간 화(문학의 오마쥬) 목(토론과 영화) 금(배워서 남주자) 토(매월 한 번) 오전 09시~10시 낭송 및 내용 정리 강의 문학작품 암송 테스트 학생 기획 야외 활동 (전시, 문화, 여행) 10시~11시 감상평 나누기 토론 배워서 남주자 11시~12시 만화로 표현하기 오후 13시~14시 시나리오..
기조발언 영화 『라쇼몬(라생문)』은 길을 가던 부부의 남편이 죽임을 당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하나의 사건은 일어났지만 남편과 아내, 도둑의 증언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며, 가장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제3자인 나무꾼의 증언도 엇갈리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가..
1. 감마워크숍 후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해오라는 대로 각 대안학교의 상황을 조사했다. 조사하며 느낀 점은, 각 대안학교들도 기존 학교의 틀을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그렇 듯이, 일반학교가 기준점이 되다 보니 그런 것들을 모두 내려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다른 것들이 어떤지 아는 것도 중요했지만, 거기서부터 나의 생각이 정리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서 『스승은 있다』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 교육이 놓친 것들에 대해서 탐구한 것이다. 일반 학교의 교육은 틀만 있을 뿐, 사람을 놓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교육을 펼치는 곳이 되었던 것이다. 그 책에서는 우연적인 만남, 그럼에도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을 때 더 큰 무언가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선포하고 있었다. 이 교육관이 ..
1. 리허설 ↓No Have 밴드의 연습 장면. ↓혜린 회장과 승환 부회장의 사회를 맞춰보는 장면 ↓러닝맨팀의 컵송 연습 중 ↓ 남는 시간에 성훈이는 비트박스를, 아이들은 밴드 연습을 합니다. 2. 본공연 1. 단재 밴드 2. 연극팀 합동 티칭 ↓이향과 유빈이의 티칭. 연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사..
단재학교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양평에 왔다. 양평의 저물녁 풍경은 가슴 깊이 평온을 안겨준다. 이 경치처럼 살 수 있기를. 분주함이 아닌 여유로, 이기려 노력함이 아닌 흐름에 따르려 노력함으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단재학교에선 학생들이 손수 카네이션을 만듭니다. 카네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꽃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있습니다. 이 꽃들이 어떤 배열로 꽂혀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요? 영화팀 친구들도 정성드려 카네이션을 만듭니다. 이미 오전에는 부모님께 드릴 편지도 썼..
1. 활동 안내 옛이야기에 관심 있으신 학부모님들을 초대합니다 일시: 4월 5일(금) 16:00~18:00 장소: 단재학교 단군방 강연자: 김환희 선생님 1991년 미국 남가주 대학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건국대, 고려대, 인하대 등에서 아동문학, 전승문학, 비교문학 강의함. 현 춘천교대에서 ..
‘영화수업’이란 책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제 이 교재를 가지고 공부한지도 3주째가 되어 간다. 처음엔 분명히 진도만을 신경 썼던 거 같다. 정해져 있는 교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진도를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주정도 진행해보고 그렇게 하는 건 안 되겠다는 생각..
영화프로젝트 둘 째 시간이다. 『영화수업』을 읽고 정리해오라고 숙제를 내줬지만, 숙제를 해온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이유는 ‘1. 정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는다, 2. 그 외에 해야 할 숙제가 너무도 많다.’이다. 1번의 이유야,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히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2013년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한 날이다. 시간표도 제대로 정해오지 않았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계획을 정할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얼마나 말이 통할까? 우리가 하려하는 것들에 합의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우려는 나 혼자만 들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막상 ..
김민석 밤 밤 밤은 어둡다. 밤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 그 순간 얼음처럼 차가운 달은 세상을 희미하게 비추고 작지만 따스한 별들을 어둠을 배경삼아 곰이나 전갈 같은 그림을 그리면서 올라간다. 하지만 달과 별이 어둠을 물리치려 해도 어둠은 건너뛸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뜨..
吟井中月(음정중월) - 우물 속의 달을 읊다 李奎報(이규보-고려 후기 문인) 山僧貪月色하여 : 산 중이 달빛을 탐하여 산 승 탐 월 색 竝汲一甁中이라 : 함께 한 병 속에 길렀음이라. 병 급 일 병 중 到寺方應覺하니 : 절에 이르면, 바야흐로 응당 깨닫겠지. 도 사 방 응 각 甁傾月亦空이로다 : ..
吟井中月(음정중월) - 우물 속의 달을 읊다 李奎報(이규보-고려 후기 문인) 山僧貪月色하여 : 산 중이 달빛을 탐하여 산 승 탐 월 색 竝汲一甁中이라 : 함께 한 병 속에 길렀음이라. 병 급 일 병 중 到寺方應覺하니 : 절에 이르면, 바야흐로 응당 깨닫겠지. 도 사 방 응 각 甁傾月亦空이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