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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방랑자
3시쯤 건호모와 주원모가 와서 부침개 준비하더라. 이향모가 화단 가꾸기에 같이 도와서 화단 정리를 했다. 그 후 떡이 도착하여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져 떡을 주위에 돌렸다. 한 팀은 동사무소로 가고, 한 팀은 양로당을 찾아 다녔다. 나는 동사무소팀에 껴서 함께 동사무소에 갔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까지만 여느 민원인들과 같아 보였겠지만, 주위에서 쭈뼛쭈뼛 거린 후 가까이에 앉아 있는 공무원에게 물어보니, 과장님에게 안내를 해주시더라. 그래서 이전식을 한다는 소식을 알려드리니 의외로 대안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그러면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고도 하시고, 올해 처음으로 마을 축제를 하는데 그런 자리에 아이들이 공연할 수 있으면 할 수 있게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과장님의..
지훈이가 드디어 같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민석, 승환, 현세와 함께 어울려 게임을 하며 놀고 있습니다. 이 때 식사팀은 음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점심 메뉴는 카레입니다. 카레에 들어갈 채소를 다듬고 있는 모습. 현세는 지리산 프로젝트 때 썼던 코펠을 씻고 있습니다. 승빈이도 친구들과 함께 요리 기구를 씻고 있습니다. 송라도 요리하면 빠질 수 없죠. 이 때 기획팀은 자유시간을 만끽하며 부르마블을 하고 있네요. 요리팀의 요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무려 1시간 정도 고군분투했습니다. 당근을 먹기 알맞은 크기로 다듬는 이향이의 능숙한 칼솜씨. 송라는 쌀의 물높이를 조절하고 있네요. 현세도 처음으로 양파를 까봅니다. 양파의 매운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와 눈을 맵게 합니다. 음식 만드는 것에 흥미와 관심이 ..
6월 19일(목) 오후엔 독서모임 갖다가 과천에 자전거 타러 가기로 했는데 잠실에 가니 6시까지 반납해야 한다고 해서 석촌호수를 걷고 저녁을 먹었다. 6월 24일(화)오전엔 시 외우기를 했다. 17편을 외우는 것이다. 오전엔 9편만 외우려 했는데, 다들 잘 외우더라. 지민이는 모든 편을 한 번에 모두 외워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사람은 분명 대단한 구석이 있다. 하려 하면 하게 된다. 오후엔 2시 10분 [엣지 오부 투마로우]를 보러 왔다. 강변CGV 로비에서 영화팀은 사진을 찍다. 인용목차 / 지도
소감 김민석: 꽤나 볼만했다. 그 전에 봤던 영화(아버지가 없는 삶, 동사서독)들과 비교해 보면, 대부분의 영화는 볼만 했다 하는 정도였는데, 한 번 보면 재밌었다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특수효과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무섭고 꽤나 소름이 끼쳤다. 이게 옛날에 있던 살인사건인 미제 사..
작품 읽기 우리가 물이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
작품 읽기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만화로 표현하기 이건호 난 한때 왕따였다. 어린시절 부터..
작품 읽기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
작품 읽기 열심히 산다는 것 안도현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버스비는 400원 입니다 운전사가 모르겠지,하고 백 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 십 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권 함에다 차르륵 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 있는 욕 없는 욕..
♣스포 있음.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소감 오현세: 전체적으로 영화는 좋지 않았다. 10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스토리를 2시간동안으로 늘린 것 같다. 불필요한 장면이 특히 많았다. 여자 얘들이 우는 장면과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여 앞 이야기..
단재학교 학생들이 벌써 세 번째 전주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여행은 우리를 들뜨게 만듭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전주여행을 했던 걸까요? 1일차(5월 1일, 목)정안 휴게소에서 아이들이 신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거울엔 건호가 숨어 있네요. 보이나요?? ^^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으러 남부시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남부시장은 역시 활기가 넘칩니다. 남부시장의 진면목을 보러면 새벽에 나와야 하지만, 낮에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이곳 2층에는 청년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청년몰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이번엔 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여 매번 여행 떄마다 찾아온 순대국집. 이곳에선 꼭 피순대를 먹어야 합니다. 지민이가 잘 못 먹으면 어떨까 걱정했는..
다르다 3호가 드디어 발행되었습니다. 구독하시고 싶으신 분은 답글로 주소를 남겨주시면, 우편으로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작품 읽기 말의 힘 황인숙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
작품 읽기 의자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 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
13.09 - 편집팀(혜린, 건호, 승빈, 현세)로 꾸려짐. 하지만 승빈이가 한 달동안 개인 공부로 불참하여 세 명이서 하게 됨. 13.09.03 관련 공지 - 원고를 올려주세요. 1. 원고 투고: 각 학생 당 2~3편의 글을 9월 7일까지 http://cafe.daum.net/da-rda(다르다 카페)의 기사게시판에 올릴 것. ㄱ. 단재학교 게시..
문학 읽기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
2014학년도가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의 신입생은 하유빈(17), 송지민(15), 오현세(15)가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인용목차 / 지도
3월 29일 건호 기획 - 민속박물관 기획의도: 사실 솔직히 툭 까놓고 얘기해서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었습니다(어딜 가도 돈 비싸게 하면 안 된다고 하니 그럼 어디 가자는 건지...ㅠㅠ). 그러던 중 전에 주원이가 과학박물관에 갔으니 이번에는 약간 역사에 관련된 것이 어떨까 싶어서 고르게 됐습니다. 민속박물관인 이유: 첫 번째 다들 집이 학교에 있다고 기준을 세워서 가까운 곳을 고르다 잠실에 있는 박물관을 택했습니다. 두 번째 없을 수도 있지만 끝나고 부족한 사람들은 롯데월드나 그런데서 놀 수 있다는 점에서 택하게 됐습니다.일정10:00 잠실역 집합(신도림에서 사는 현세를 위하여...)10:20 박물관 관람(건빵쌤5.000원, 나머지3.000원)12:00 잠실내 or 박물관 내 식당 (넉넉히 만 원 ..
학생 기획 야외 활동의 취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영화팀 학생들이 기획한 야외 활동을 합니다. 무언가를 기획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기획은 ‘외부로 향하던 생각을 멈추고, 외부의 잣대에 맹목적으로 맞춰야만 한다고 밀어붙이는 세상의 편견을 뚫고 자신에게 정직하고자 함’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논의일 것입니다. 왜냐 하면 한 번도 ‘무엇을 하고 싶은 거야?’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고, 그걸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처음은 그냥 단순히 ‘무얼 원하지?’라는 ..
1. 활동안내 3월 단재학교 트래킹 일정 ① 일시 및 모임장소: 3월 21일(금), 9시 30분, 사당역 3번 출구 금요일은 다행히도 트래킹 하기에 좋은 날씨라고 합니다. ② 참가 인원: 단재학교 학생③ 등산경로: 사당역→구룡산입구→개암약수터→도곡역 서울 둘레길이 올해 완전히 연결된다고 하는데, 올 한해 목표를 정하고 둘레길을 모두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왠지 가슴이 뛰지 않나요. 우리의 체력이 허락한다면, 수서역까지 갈 가겠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다 싶으면 개암약수터에서 바로 하산해서 도곡역에서 해산하는 것을 하겠습니다. ④ 준비물: 점심, 간식, 편한 복장, 봄볕은 따가우니 썬크림 듬뿍, 넉넉한 음료 2. 활동기록 인용목차 / 지도
문학 읽기 野雪(야설 - 들판의 눈) 李亮淵(이양연-조선 후기 학자) 穿雪野中去하니: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천 설 야 중 거 不須胡亂行이라: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마라. 불 수 호 란 행 今朝我行跡은: 오늘 아침에 내가 걸은 발자취는 금 조 아 행 적 遂作後人程이니: 마침내 뒷..
문학 읽기 산골 아이의 소원 이오덕 하얀 쌀밥 한 번 실컷 먹어 봤으면 좋겠다. 손가락이 아프도록 담배 잎을 묶지 않아도 된다면, 다리가 벌벌 떨리도록 무거운 짐을 날마다지지 않아도 된다면, 그리하여 날마다 학교에나 다니고, 공부만 하라고 한다면 얼마나 좋겠나, 얼마나 좋겠나. 네 ..
문학 읽기 발바닥 사랑 박노해 사랑은 발바닥이다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
단재학교 1학기 전체 여행을 강화도로 왔다. 2년전 여행으로 강화도에 왔으니 2년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조차 잊고 살게 되었다. 그건 긍정적인 의미론 할 일을 하며 바쁘게 산다는 거겠지만 부정적인 의미로는 맹목적으로 살아간다는 걸 거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살..
문학 읽기 天王峯(천왕봉) 曺植(조식) 請看千石鐘 : 천 석 들이 큰 종을 살펴 보게나 청 간 천 석 종 非大扣無聲 : 작은 공이 두드려도 소리 안 나네. 비 대 구 무 성 萬古天王峯 : 만고에 변함없는 저 천왕봉은 만 고 천 왕 봉 天鳴猶不鳴 : 하늘이 울리어도 울지 않으리. 천 명 유 불 명 네..
문학 읽기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네 컷 만화로 표현..